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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대출규제에 반사이익 가능, 조용병 소매금융 의존 낮춘 성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8-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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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은행계열사와 소매금융업에 의존을 낮추는 체질 개선을 진행한 성과를 봐 대출규제 강화에 반사이익을 보며 경쟁 금융그룹에 앞서나갈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과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면서 더 강력한 대출규제 도입 가능성도 예고하고 있다.
 
신한금융 대출규제에 반사이익 가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소매금융 의존 낮춘 성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9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체질 전환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변동성이 심한 시장 상황에도 안정적 이익기반을 유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소매금융계열사가 대출이자를 통해 거두는 이익에 의존을 낮추려고 투자금융과 디지털 신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다.

신한금융의 사업체질 전환은 금융당국에서 강도 높은 대출규제를 도입한 뒤 더 뚜렷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이어 카드사와 보험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추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추는 일이 금융위원장 취임 뒤 가장 우선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추가 대출규제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8월 초 취임 뒤 금융회사들에 신용대출 한도를 일괄적으로 축소하라고 요구하거나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출 계획을 내놓으라고 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결국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을 전면중단한 상태이고 다른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도 순차적으로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대출 한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 정책에 맞춰 대출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 대출이 중단되면 다른 은행에 수요가 몰려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대출규제는 특히 여러 소매금융계열사를 보유한 주요 금융그룹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져 하반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한금융은 소매금융업이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을 낮춰둔 상태기 때문에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대출규제에 따른 타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그룹 상반기 총영업이익에서 카드수수료를 제외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8%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KB금융그룹 상반기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 비중은 약 75%에 이르고 하나금융그룹은 71%, 우리금융그룹은 82%, NH농협금융그룹은 86% 수준이다.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전체 금융권의 이자이익이 줄어들고 비이자이익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신한금융그룹이 전체 실적에 가장 타격을 덜 받게 될 수 있다.

상반기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도 신한은행이 5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규제 영향은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과 같이 대출여력이 줄어든 금융회사에는 더 큰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신한은행은 상반기 원화대출 증가율이 1.7%로 낮은 수준이었던 만큼 실적을 선방하게 될 공산도 크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대적 체질개선 작업을 통해 소매금융에 의존을 낮추고 투자금융과 신사업 등을 키우는 그룹 차원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신한은행과 신한라이프,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금융(GIB)부문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시장에서 거점을 확대하고 영업망을 넓히는 과제가 추진됐다.

신한금융은 이런 노력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자본시장 부문에서 거두는 순이익 비중을 올해 들어 크게 늘리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한캐피탈과 같은 여신금융계열사는 소매금융업을 신한카드에 매각하고 기업 대상 투자금융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변화도 이뤄졌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는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 디지털 신사업에서 수익모델도 구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지배주주 순이익 1위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준 상태라 경쟁사에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 대출규제 강화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반사이익을 봐 경쟁사보다 실적 타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을 기회를 노리게 될 수도 있다.

조용병회장은 신한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 등 추가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취임한 뒤 추진한 인수합병 등을 통해 그룹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며 “시장 변동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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