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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위메프 티몬, 온-오프 경계없이 치열한 생존경쟁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3-11 14: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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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위메프 티몬, 온-오프 경계없이 치열한 생존경쟁  
▲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최근 유통업계를 보면 이런 말이 절로 떠오른다.

쿠팡과 위메프, 티켓몬스터(티몬)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흔히 ‘소셜커머스 3사’로 불린다.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가리키는 신개념 유통업을 일컫는 용어다.

일정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파격적인 할인가에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3개 회사의 행보를 보면 더 이상 소셜커머스란 이름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11일 현대백화점이 동대문에 문을 연 도심형 이울렛 ‘현대시티아울렛’에 위메프관을 열었다. 소셜커머스 비즈니스를 표방한 위메프가 오프라인에도 첫발을 뗀 것이다. 이 매장은 소셜커머스 3사 가운데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이기도 하다.

위메프관은 건물 지하1층에 30평 남짓 규모로 들어섰는데 신진디자이너의 편집샵과 위메이크뷰티, W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형 패션·복합문화공간을 컨셉트로 한 자그마한 공간에 불과하지만 최근 유통업계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쿠팡을 필두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가격과 배송경쟁은 물론이고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무한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최근 ‘이마트발’ 최저가 경쟁으로 벼랑 끝 승부를 펼치고 있다. 대형마트를 대표하는 이마트가 쿠팡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쿠팡이 로켓배송 등을 통해 유통업계에서 만만치 않은 적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위메프와 티몬도 가격경쟁에서 쿠팡과 같은 전선에 서 있다. 위메프는 최근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정면으로 겨냥해 주요 품목가격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메프는 가장 잘 팔리는 300개의 가격이 이마트몰보다 평균 13.7%, 최대 56.2% 싸다고 적극 홍보했다.

위메프는 가격뿐 아니라 고객서비스에서도 이마트몰과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이마트몰이 최저가 대응 타깃으로 삼은 분유상품의 경우 위메프는 1개만 구매해도 무료로 배송해준다. 이마트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지 않으면 배송비가 추가되는 것을 들어 실질적 구매금액이 더 싸다는 주장이다.

물론 위메프의 적수는 대형마트뿐만이 아니다. 기존 라이벌인 쿠팡과 방문자수와 매출액 등을 놓고 치열한 순위다툼도 이어가고 있다.

위메프는 8일 닐슨코리아클릭 자료를 인용해 2월 순방문자수가 1334만7319명으로 2위인 쿠팡의 1302만6429명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서 티몬은 1314만5049명으로 3위에 그쳤다.

  쿠팡 위메프 티몬, 온-오프 경계없이 치열한 생존경쟁  
▲ 위메프가 11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제공=위메프>
소셜커머스 3사들은 한마디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동종’간 경쟁을 펼치면서 대형마트로 대표되는 ‘이종’ 경쟁으로 양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업의 토대가 되는 가격경쟁은 기본이고 사업영토 허물기는 덤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위메프가 오프라인 진출로 업종의 경계를 허물며 진격하고 있는 것처럼 티몬은 패션을 중심으로 자체브랜드(PB)에 승부수를 던졌다.

티몬은 최근 패션사업혁신본부를 신설하고 CJ가 운영하는 편집숍 ‘퍼스트룩’ 런칭 멤버인 김현수 본부장, 뉴욕파슨스 출신 갤러이아 명품관 패션 MD를 지낸 김성운 TF장을 영입했다.

이처럼 3개 회사가 사업지형을 넓히면서 한편으로는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이종업체들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가 현대시티아울렛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현대백화점과 손을 잡은 것처럼 쿠팡이나 티몬도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 가운데 제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채널을 넓히는 것이 성장정체를 돌파하는 최선의 대안이 되면서 앞으로 필요에 따라 적과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짝짓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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