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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4세경영 개막, 경영권 승계 성공모델 만들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3-10 17: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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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4세경영 개막, 경영권 승계 성공모델 만들까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우리나라 기업의 역사가 100년을 넘어가면서 대기업 오너 4세 경영체제로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오너 4세 경영은 이제 시작이지만 외국은 오너 4세 경영 사례가 종종 있다.

◆ 두산그룹 GS그룹 등 오너 4세 시대 시작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러 대기업 오너 4세들이 기업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다. 박정원 회장은 최근 대기업 오너 4세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총수에 올랐다. 두산그룹은 국내 최장수 기업답게 가장 먼저 오너 4세 시대를 열었다.

박 회장뿐 아니다.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4일 부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GS그룹 오너 4세 중 가장 먼저 계열사 사내이사에 올랐다.

GS그룹은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등 오너 4세가 경영진에 대거 포진해 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인 구광모 LG 상무는 LG 시너지팀에서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는 최근 임원에 선임됐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그룹은 아직 오너 4세 경영인이 없으나 범삼성가로 범위를 넓히면 한솔그룹의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이 있다. 조 부사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외손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대리도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다. 이 대리는 아직 경영에 참가하지 않아 존재감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이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이른 시점에 경영 일선에 나설 가능성도 떠오른다.

  오너4세경영 개막, 경영권 승계 성공모델 만들까  
▲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왼쪽)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

◆ 외국의 4세 경영 사례는?


국내 대기업들은 대부분 오너 3세에서 4세로 경영승계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우리보다 기업역사가 오래됐지만 4세 경영이 일반적이지 않다.

미국의 가족기업 전문연구기관인 FFI에 따르면 가족소유기업이 4세대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3%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기업인 포드는 4세 경영이 위기를 맞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포드는 1976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다가 1998년 오너 4세인 빌 포드가 경영권을 잡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국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토요타에 2위 자리를 내주자 빌 포드는 2006년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다. 포드는 전문경영인 체제 10년만인 지난해 2000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서양보다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일본도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경영권을 독점하지 않는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토요타다. 토요타 오너 일가는 1995년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겼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자 2009년 창업주의 증손자인 토요다 아키오 사장이 취임해 오너경영 체제로 돌아왔다.

토요타가 오너 4세 경영 체제이기는 하지만 토요다 사장은 오너경영인으로서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 토요다 사장은 오히려 전문경영인의 경영활동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토요다 사장은 4월부터 회사를 렉서스, 승용차, 소형차, 상용차 등 네 개 사내기업 형태로 나누고 각 사장에게 최대한 자율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것 역시 이런 맥락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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