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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화장품 규제 강화, 한국업체 촉각 곤두세워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3-03 15: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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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수입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진출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중국이 쌓고 있는 장벽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중국 규제강화, 한국 화장품 겨냥하나

3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수입화장품에 대한 위생감독 조례를 수정해 미백화장품을 ‘비특수’에서 ‘특수’화장품으로 재분류했다. 주름개선화장품의 재분류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수입화장품 규제 강화, 한국업체 촉각 곤두세워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중국은 수입화장품을 비특수와 특수화장품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특수화장품으로 분류될 경우 수출에 필요한 ‘위생허가’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소요기간도 그만큼 더 길어진다.

중국의 수입화장품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이 한국 화장품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타고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등 한중 간 갈등이 불거지자 중국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재 9~1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백과 주름개선 기능을 가진 화장품은 국내 화장품업체가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제품군이다.

중국이 화장품 유통에 대한 규제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은 개인이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구매(직구)하는 제품에 대해 특별한 법적 제재가 없지만 직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규제를 곧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완화된 관세장벽을 중국이 규제를 강화해 장벽을 쌓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신규 진입 업체가 피해 클 듯

중국이 수출에 필수적인 위생허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에 신규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잇츠스킨은 9개 제품에 대해 중국정부로부터 위생허가를 처음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수입화장품 규제 강화, 한국업체 촉각 곤두세워  
▲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이사.
잇츠스킨은 지난해 4월부터 136개 제품에 대한 위생허가를 신청하며 올해 중국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위생허가를 취득한 9개 제품은 특수 기능이 없는 일반제품으로 검측부터 위생허가까지 5개월이 걸렸다.

잇츠스킨은 “대표 제품인 달팽이크림의 경우 ‘뮤신’이라는 원료의 특수성과 미백, 주름개선이라는 이중 기능성 때문에 위생허가를 받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해 ‘파란색 마스크팩’으로 중국 소비자 사이에 인기를 얻었지만 200여 가지 품목 가운데 위생허가를 취득한 제품은 15개 정도다.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늘 있었던 만큼 당장 국내 화장품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국내 업계 1~3위인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 미샤 등은 중국 진출 기반이 다져진 상태다. 이니스프리는 100개가 넘는 품목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았다.

토니모리의 경우 위생허가 품목을 340개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제조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명문화되지 않은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화장품 수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며 ”중국시장 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 국내 화장품업계를 향한 불안감 해소에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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