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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4개월 연속 뒷걸음하며 깊은 침체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3-01 13: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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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14개월 연속으로 뒷걸음질하며 깊은 침체에 빠졌다.

정부는 신흥국 경제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해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수출, 14개월 연속 뒷걸음하며 깊은 침체  
▲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항.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2월 수출액이 364억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2.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액은 지난해 2월보다 14.6% 감소한 290억 달러, 무역수지는 7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양상을 보였다.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 마이너스 성장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종전까지 최장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액이 두 자릿수 급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1월 수출액이 지난해 1월보다 18.5% 감소했던 데 비해 감소세가 완화됐다.

수출물량은 1월에 -5.3%를 기록했으나 2월 들어 11.2%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품목의 수출이 늘며 물량 증가세를 주도했지만, 이들 품목과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철강 등 주력품목이 유가급락과 공급과잉으로 단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증감률을 보면 컴퓨터는 교체수요 증가로 1월 -11.5%에서 2월 6.2%로,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S7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1월 -5.7%에서 2월 2.8%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일반기계도 중국과 유럽연합(EU) 수요 증가로 1월 -14.5%에서 2월 2.4%로 개선됐다.

그러나 자동차( –9.3%), 반도체( –12.6%), 가전( –13.0%), 평판디스플레이( –22.1%), 석유제품( –26.9%), 철강( –2.9%), 석유화학( –6.4%) 등으로 주력 제품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선박·해양플랜트의 수출증감률이 기저효과에 따라 -46%로 가장 두드러졌다. 기저효과는 비교 시점과 현재의 차이가 커서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29.7% 급증하고 화장품이 22.4% 증가하는 등 유망품목의 수출증가율은 1월보다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미국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EU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베트남 수출증감률은 1월 -8.2%에서 2월 17.9%로 전환됐고 미국도 -9.3%에서 4.2%로 개선됐다.

중국 등 주력시장으로 수출증감률은 1월 대비 완화됐다. 중국 수출증감률은 1월 -21.6%에서 2월 -12.9%로 완화됐고 중동은 -31%에서 -6%로 나아졌다.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의 감소세는 2월에도 지속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흥국 경기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출 하방 리스크에 대비해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 등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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