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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모기업 디지털보험 진출, 외국계 보험사 철수설 잦아져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7-16 16: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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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의 한국시장 이탈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영업 강화에 나서는 가운데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은 외국계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디지털보험시장에 뛰어든다.
 
라이나생명 모기업 디지털보험 진출, 외국계 보험사 철수설 잦아져
▲ 라이나생명 로고.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이 국내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라이나생명의 매각설을 불식시켰다는 시선이 나온다.

시그나그룹이 한국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고 하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라이나생명의 매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순 시그나그룹이 라이나생명 매각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라이나생명은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라이나생명은 매각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잠재매물로 여겨졌다.

시그나그룹은 올해 안에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내에서 보험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보험사가 국내 디지털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이외에 최근 카카오페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허가를 받았다.

매각설이 나왔던 외국계 보험사는 라이나생명 외에도 여럿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상황인 데다 국내 보험사가 보험시장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규제산업인 보험시장에 외국계 보험사가 굳이 남아있을 유인이 적다는 점에서 미국계 보험사 메트라이프생명, 중국계인 ABL생명과 동양생명, 홍콩계인 AIA생명 등도 잊을 만하면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에 매각되면서 외국계 보험사 철수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설이 나오던 외국계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서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려는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헬스케어사업 활성화방안을 마련하고 미니보험사 설립요건을 완화하는 등 보험사업 규제를 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송영록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결정을 통해 국내사업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 이사회는 8월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송 사장의 연임안건을 처리하기로 6월 말 결정했다.

중국 다자보험 소속인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1분기 각각 뤄젠룽 대표이사 사장과 시예저치앙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매각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ABL생명은 6월말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에 증자를 실시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AIA생명은 7월 헬스케어 플랫폼 'AIA바이탈리티 3.0'을 내놓는 자리에서 피터정 대표이사가 "한국시장에 AIA그룹의 변함없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다"고 말하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실제로 매각이 추진됐던 악사손해보험도 신임 대표이사에 악사손해보험의 상품다각화에 힘써왔던 기욤 미라보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경영기획 본부장을 내정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부터 교보생명과 매각 논의를 이어오다 올해 초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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