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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자금곳간 채워, 이동채 배터리사소재 미국진출 서두르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7-12 15: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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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에코프로비엠 양극재사업의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움직임에 발맞춰 미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까?

에코프로비엠은 공모채 발행과 유상증자 계획 등을 추진하며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곳간을 채워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자금곳간 채워, 이동채 배터리사소재 미국진출 서두르나
▲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

12일 에코프로비엠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주관 아래 이날 사상 첫 공모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에코프로비엠은 공모회사채로 만기 1년물과 2년물, 각각 300억 원씩 총 600억 원을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 원까지 회사채 발행을 늘릴 수 있다. 

19일 발행될 공모회사채로 확보하는 자금은 국내외 양극재 생산능력 확충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시장 성장과 함께 빠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번 공모채 발행의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매출 2960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을 웃도는 매출 3180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93%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전체로 놓고 봐도 매출 1조3천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 52%, 영업이익 77% 증가하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공모회사채뿐 아니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하반기 해외 양극재공장 건설 검토에 따라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7일 공시했다.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4천억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동채 회장은 시설확충을 위한 자금으로 최소 4600억 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양극재사업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장이 미국 진출 결정을 앞당길 수 있는 경영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극재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미국 배터리 생산시설 확보를 눈앞에 뒀거나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으로서는 고객사에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고객사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기업 생산기지가 위치한 해외 현지에 양극재공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의 배터리 1공장 설비 구축을 마치고 시험생산을 통해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2공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으며 3, 4공장 건설 가능성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SDI도 곧 미국 공장 설립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로이터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세계 4위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와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하기 위한 배터리 협력사에 삼성SDI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란티스는 8일(현지시간)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 및 양산에 40조 원 이상(300억 유로)을 투자하고 세계 배터리기업들과 합작해 유럽 3개 나라와 북미에 배터리공장 5곳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규모 자금확보까지 예정한 점을 보면 공격적 증설을 해외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말 기준 충북 오창과 경북 포항에 연산 5만9천 톤의 양극재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2024년까지 국내에서만 양극재 생산능력을 18만 톤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025년 에코프로그룹이 매출 5조 원,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으며 “에코프로그룹은 세계 최고의 양극소재 종합기업으로 도약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미국 생산시설 확보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주요 고객사의 미국 배터리공장 설립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투자가 필수로 여겨진다"며 "국내에 국한됐던 투자가 해외로 이어지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양극재 수요는 2019년 47만 톤에서 2025년 275만 톤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해외 양극재 생산기지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59년 12월에 태어나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회계법인 근무, 개인 회계사무소 운영 등을 거쳐 1998년 온실가스저감 및 친환경소재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에코프로를 설립했다.

에코프로그룹은 2016년 5월 에코프로의 2차전지소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출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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