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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07-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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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기업과 세계 배터리시장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배터리 투자를 늘리려는 미국 1위 완성차기업 GM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SK이노베이션은 막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확보해 내년부터 배터리사업에서 연간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부문이 분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G화학은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쌓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배터리소재분야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삼성SDI는 다른 국내 배터리업체와 달리 미국 현지에 공장이 없다. 

세계 4위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의 배터리물량 수주를 따낸다면 미국 진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분석된다.

<화학 정유>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5월까지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장에서 사용량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1위였으나 중국 CATL에 선두를 내줬다. 다만 CATL과 사용량 점유율에서 격차를 다소 줄이고 있다.

CATL과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활발한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 1위 완성차기업 GM과 협력을 늘릴 가능성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을 설립했고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공장 2곳을 짓기로 했다.

GM은 라이벌로 꼽히는 포드를 의식해 전기차 투자에 속도를 내며 전기차배터리공장 2곳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GM과 합작법인을 세워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 GM과의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GM으로선 미국이 견제하는 중국 배터리기업과 제휴를 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미국 진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협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올해 9월에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GM과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면 배터리사업에서 안정성을 높여 상장 이전에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선 첫 공장을 지은 폴란드에 2번째 공장도 지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스페인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전기차 확대 의지와 지원 의사가가 강하다. 하지만 스페인 전력기자재 제조기반은 취약하다. 따라서 한국 전기차배터리기업이 진출하기에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5월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6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이상으로 활발한 투자를 통해 배터리 수주잔고를 130조 원까지 늘리며 성장성을 확보했다. 

초기 천문학적 투자부담에서 벗어나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서 내년부터 연간 기준 영업흑자 경영기조가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이르면 내년 배터리사업 분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은 분사 뒤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높여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배터리사업 분사 뒤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김준 사장은 최근 경영전략 발표행사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간 영업흑자 전환이 임박한 시점을 상장 추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정유사업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김 사장으로서는 배터리사업 분사를 추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친환경사업에 3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렌털,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을 통한 배터리 순환경제 구축, 전기차부품소재 개발, 배터리소재 생산 확대 등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 LG화학

LG화학은 올해 역대 최대인 5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석유화학업황이 하반기부터 다소 하향세를 그릴 것이란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배터리소재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부문의 배터리소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수합병, 합작사(JV)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소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사업부문 매출을 5년 안에 2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문 매출은 2조2635억 원을 보였다.

LG화학은 현재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전해질) 가운데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어 굳이 양극제 제조기업을 추가 인수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LG화학이 한 일본 분리막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LG전자의 분리막사업을 LG화학이 들고올 공산이 크다는 시선도 나온다. LG전자가 보유한 충북 청주와 폴란드에 있는 분리막공장을 받는 대신에 LG화학은 사업시너지가 없는 전기차모터 부품을 LG전자에 넘기면 두 회사 모두 수직계열화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채권 발행으로 2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대규모 배터리소재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 삼성SDI

배터리업계에선 한국 배터리3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 배터리공장이 없는 삼성SDI가 언제 미국 내 생산시설 건설에 나설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다.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의 배터리물량 수주를 따낸다면 미국 진출에도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조달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에 따라 28GWh, 30조 원 규모의 배터리를 발주하는데 여기에는 북미에서 생산하는 지프, 크라이슬러, 닷지 등의 전기차모델에 탑재할 배터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미국에서 다른 완성차기업과 협업을 공식화하지 않아 수주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더구나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주요 브랜드인 피아트(FIAT) 전기차에 배터리를 이미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아예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사(JV)를 설립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합작사 설립을 통해 완성차기업은 대대적 전기차 전환에 맞춰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할 수 있고 배터리기업은 미래 성장을 위한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SDI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해 이익체력을 크게 키웠다. 지금까지 보수적 증설기조에서 벗어나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낼 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한화그룹 신사업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이다. 태양광모듈과 발전에 이어 수소 생산과 저장, 유통으로 신사업을 활발하게 넓혀가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 사업인 화학분야에서도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와 광학렌즈 원료로 사용되는 정밀화학제품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등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특수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이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가소제나 정밀화학제품은 현재 매출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기초 석유화학과 달리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부가가치가 높아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화솔루션이 친환경과 정밀화학소재에서 안정적 이익을 거둔다면 업황변동이 심한 태양광 분야나 수소사업 투자를 든든하게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롯데케미칼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인프라 확대정책을 추진해 건설경기 회복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건축용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시설을 늘렸던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4공장에 1200억 원을 투입해 올해 1월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라인을 연 10만 톤 규모로 증설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산화에틸렌유도체는 건축용 고부가가치소재로 고층빌딩이나 교량, 댐 등 대형구조물 건설에 들어가는 콘크리트를 장거리 운반해도 굳지 않게 해주는 감수제의 원료다.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능력은 기존 연 23만 톤에서 연 33만 톤으로 늘었다. 국내 1위이자 세계 2위에 해당한다.

롯데케미칼은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량의 70%를 터키 인도 중동 북미 유럽 등 40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세계적으로 도로와 수로, 교량 등 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산화에틸렌유도체 수출규모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1조7천억 달러(1900조 원)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법안을 제안하면서 건설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산화에틸렌유도체 사업은 당분간 순항할 공산이 크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불법배출한 사실이 최근 적발됐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에 악영향을 줘 ESG채권 등을 통한 저금리 자금조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차의 배터리소재에 힘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친환경포장재 개발 등에 나서며 새로운 신사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환경관련 행정처분이 반복된다면 신사업 확대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방산>

◆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2018년 2천억 원, 2019년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보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다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821억 원을 올리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로템은 구조조정 완료, 저가수주 소진, 방산 회복, 수주잔고 증가 등 주요 사업이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만큼 올해부터 수소,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수소사업에서는 수소전기트램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주입하는 충전 노즐 등을 포함하는 수소충전시스템,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추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수소기관차와 수소전동차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로봇사업은 웨어러블로봇(입는로봇)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웨어러블로봇은 노동자 등 작업자의 근력을 보강해주는데 현대로템은 현대차와 함께 개발한 웨어러블로봇인 ‘벡스(VEX)’와 ‘첵스(CEX)의 생산을 맡았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방산 쪽에서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 기존 기동전투체계를 무인으로 원격 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와 로봇, 자율주행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가 현대로템의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방산사업에서 순항 중이다.

지대공 미사일 천궁 다기능레이다 성능개량사업(PIP), 합동전술 데이터링크체계(JTDLS) 완성형 체계개발사업, ‘한국형 미니 이지스’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다기능 레이다(MFR)와 전투체계(CMS) 개발사업 등이 핵심 사업들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외부와의 협력에도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무인기분야 선도기술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스타트업 오버에어뿐 아니라 2025년 김포공항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심항공 모빌리티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현재 한국공항공사와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SK텔레콤, 한국교통연구원과 4자협약을 맺고 도심항공 모빌리티 운항서비스사업과 관련한 협력방안도 논의하고 있고 올해 5월에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전반의 개발을 위해 영국 인프라전문업체 스카이포츠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에서 끊김없는 초고속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영국의 위성안테나업체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하고 미국 위성안테나업체 카이메타에 지분투자도 진행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헬기나 고정익 항공기를 운영하는 소형 운항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투자해 글로벌 운항서비스 네트워크를 조기에 선점하는 전략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협력을 기반으로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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