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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스페인에 배터리공장 세우나, 김종현 지원책 저울질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6-28 14: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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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유럽 어느 지역에 두 번째 배터리 생산기지를 건설할까?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두 번째 공장 부지로 애초 첫 공장을 지은 폴란드를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에 동행한 김 사장이 스페인의 투자조건에 관심을 보이면서 스페인을 후보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스페인에 배터리공장 세우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4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현</a> 지원책 저울질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의 전기차시장은 스페인 정부의 친환경차 구매지원 확대와 충전소 확충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스페인 마드리드 무역관 담당자는 “스페인 정부는 친환경차 구매 지원책을 확대해 2023년까지 누적 전기차 등록대수를 25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스페인은 전기차 충전소도 2030년까지 현재보다 10배가 넘는 10만 곳 수준으로 확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부는 전기차 확대 의지가 강하지만 전력기자재 제조기반은 취약하다. 따라서 한국 전기차배터리기업이 진출하기에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에 있는 자동차공장들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스페인에는 현재 8개 전기차 제조사가 공장 15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은 한 곳도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회사의 공장 유치를 희망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3억 유로의 예산을 편성해 무공해 차량, 전기차배터리, 전기충전시설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특히 스페인 카탈루냐주정부는 2021년 12월 문을 닫게 되는 닛산의 자동차공장을 배터리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 지질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에는 전기차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리튬이 약 30만 톤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스페인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데 이점으로 꼽힌다.

김종현 사장은 스페인 정부의 우호적 태도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고려해 현지 생산시설 투자를 심도있게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6일 스페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스페인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공장도 많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에너지시장으로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갖춘 장점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닌 기술력이 함께한다면 훌륭한 성공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첫 번째 공장을 두고 있다. 첫 번째 공장의 규모는 70기가와트시(GWh)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안에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첫 공장을 지은 폴란드가 2번째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페인뿐만 아니라 영국도 투자유치를 위한 매력적 인센티브를 제시했다는 소식도 나온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영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으로서는 지리적 입지와 해외 현지정부의 지원규모, 잠재적 고객회사인 완성차 업체와 협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유럽 내 증설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협력제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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