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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솔루션 한미 경제협력 확대에 수혜, 박용관 5G장비 공략 기회잡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5-3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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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가 주력 해외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올해 미국에서 유선통신망 장비에 더해 5G무선망 관련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 강화 분위기로 영업에서 호재를 맞고 있다.
 
오이솔루션 한미 경제협력 확대에 수혜, 박용관 5G장비 공략 기회잡아
▲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30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한국과 미국이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5G인프라 등 정보통신분야 협력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오이솔루션 등 한국 통신장비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이솔루션은 광케이블과 데이터전송을 담당하는 전송장비 사이에서 전기신호를 빛 신호로, 빛 신로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광트랜시버 전문기업이다. 

광트랜시버는 유무선통신과 인터넷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부품으로 5G상용화로 새로운 통신시장이 열리면서 오이솔루션도 국내와 해외사업 실적 호조가 기대됐다.

다만 오이솔루션은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5G투자 지연으로 미국시장에서 유선망 관련 매출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5G용 광트랜시버시장 공략에 힘을 받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당장 올해 2분기에도 해외 5G투자 확대로 광트랜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5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해외수주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31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가 2020년에 당시 2분기 실적 전망으로 내놓았던 수치와 비교하면 올해는 매출규모를 23.5% 높게 잡았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해외시장 가운데 5G 관련 실적이 가장 가시적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미국”이라며 “미국의 5G인프라 투자가 올해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른 광트랜시버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오이솔루션이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21년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5G통신망 구축을 중심에 둔 국가 인프라 정비, 고성장 미래산업 투자계획 등을 담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2021년 초 주파수 경매와 할당을 마무리해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5G서비스 상용화를 서두르면서 본격적으로 통신장비 발주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한미정상 공동성명에서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산업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분야 경제협력에서 5G투자 등을 비중있게 들었다.

통신시스템은 국가 인프라산업으로 현지 정책기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은 루슨트나 모토로라같은 미국 통신장비기업들이 노키아 등에 인수돼 없어진 만큼 5G인프라 투자 확대에서 한국과 공조 분위기는 한국 장비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오이솔루션은 이미 2020년 미국 유선망 장비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놓았다. 오이솔루션은 2020년 미국 유선 네트워크 투자 증가로 관련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58.1% 늘어났다.

올해 미국 5G용 10Gbps, 25Gbps급 트랜시버에서도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오이솔루션이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을 많이 내는 시장이다. 

오이솔루션은 2020년 기준 한국에서 전체 매출의 약 56%를 거뒀고 미국에서 35%를 냈다. 그 뒤는 일본(7%), 기타지역(2%) 순이다. 단순 비중으로 봐도 미국사업 규모가 작지 않다. 

박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이 중요하다고 보고 해외진출을 준비했다.

박 대표는 2003년 광주 북구 차량등록사무소 공터에 있는 컨테이너 두 칸을 빌려 오이솔루션을 세운 지 1년 만인 2004년 미국법인 OESA를 세웠다.

그는 미국 벨연구소에서 일하던 시절 쌓은 현지 네트워크를 동원해 영업에 힘을 쏟고 거래선 확보, 시장 파악에 투자를 지속했다.

오이솔루션은 현재 미국 법인 외에도 서부(캘리포니아)와 동부(뉴저지)에 영업조직을 두고 있고 현지 디자인센터도 갖추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오이솔루션은 2020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미국에서 고무적 실적을 보여줬다”며 “미국은 2021년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광통신망 구축 등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오이솔루션의 고객사들의 수주 소식도 이어지고 있어 실적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이솔루션은 2021년 1분기 실적을 볼 때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함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5G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 수주를 본격화하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에서 응용 물리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미국 통신사 AT&T, 루슨트테크놀로지의 벨연구소, 광소자전문기업 나노옵토 등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한 광통신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박 대표는 한국에 돌아와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광사업부 등에서 20년 넘게 일한 추안구 전 오이솔루션 공동대표와 함께 광(Optics)+전자(Electronics)를 합친 ‘오이(OE)솔루션’을 세웠다.

오이솔루션은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5G투자 지연 등으로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9년과 비교해 각각 50.9%, 87.4% 급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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