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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중국 화장품 반등, 임재영 내친김에 해외 온라인 플랫폼 공략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5-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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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가 코로나19로 부진했던 화장품사업 매출 회복을 위해 해외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애경산업이 보유한 화장품 구성으로는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사장.
▲ 임재영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사장.

9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 지고 있어 화장품 매출 회복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임 대표는 해외여행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적극 공략하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27일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 핀둬둬, 카오라에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루나(LUNA), 플로우(FFLOW), 포인트(POINT) 등을 넣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 가운데 하나인 618쇼핑축제를 앞두고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영역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 중국 내 화장품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4%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해외여행이 어렵다 보니 보복소비가 중국 내수에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중국에서 탄탄한 브랜드 힘을 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2020년 11월에 열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인 광군제 기간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 내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를 115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2019년 광군제 기간보다 판매액이 24% 성장했으며 BB크림부문 판매량으로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임 대표는 중국 이외의 해외시장 확장에도 적극 나서며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루나가 입성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아마존에 에이지투웨니스의 공식 브랜드관도 열었다.

2020년 10월에는 동남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에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를 입점시켰고 같은해 12월에는 쇼피와 판매 활성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아직 미국과 동남아에서는 화장품 매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며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고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독일계 화학기업인 바스프의 한국 법인 등 외국계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경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돼 지난해 6월 애경유화 대표에서 애경산업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화장품업계 일각에서는 애경산업이 화장품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색조화장품보다 기초화장품 사용이 늘고 있는데 애경산업의 주력 화장품 브랜드는 색조화장품을 제품군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나 외출 자제로 인해 색조화장품 사용이 줄고 있는 것이지 마스크 착용이 색조화장품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외부 활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색조화장품 매출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고급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 화장품시장은 고급화장품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체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후와 설화수라는 고급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애경산업은 고급화장품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화장품 매출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고급화장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6%로 전체 화장품시장 성장률(10%)의 2배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고급화장품 브랜드 개발 계획은 아직 없다”며 “고품질에 합리적 가격의 화장품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이 장점을 살리는 데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다른 화장품업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며 2020년 매출 부진을 겪었다.

애경산업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881억 원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화장품사업으로는 매출 2030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전체 매출은 1132억 원 줄었고 화장품사업 매출은 1318억 원 감소했다. 결국 화장품사업의 부진이 고스란히 전체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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