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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건설사 CEO출신 다시 선택하나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4-08 16: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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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산하 공공기관인 서울주택도시공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이 공약으로 부동산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걸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만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난 10년 동안 추진해온 것과는 다른 방향의 부동산문제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건설사 CEO출신 다시 선택하나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손을 맞잡고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주택도시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임명하는 데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용 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2018년 1월부터 3년 넘게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이끌어오다 7일 자리에서 물러나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공석이 됐다. 

김 전 사장은 원래 임기가 2020년 12월까지였지만 서울시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4개월 동안 사장 직무대행 형식으로 자리를 지켰다. 

오세훈 시장이 선거기간에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부동산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만큼 건설업계를 잘 알고 있는 건설회사 CEO출신을 다음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이끌었던 사장들은 서울시 공무원출신, 건설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CEO출신, 건축학과 교수출신으로 구분된다. 

오세훈 시장이 앞서 서울시장을 맡았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이끌었던 사장들은 서울시 공무원출신이거나 건설회사 CEO출신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를 맡았던 최영 전 사장은 서울시 공무원출신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지낸 유민근 전 사장은 두산건설에 입사해 부사장급인 영업본부장을 거쳐 한일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25년 이상을 건설업계에 몸담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재임기간인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를 맡은 사장 3인은 교수출신과 건설회사 CEO출신이다.

이 기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지낸 변창흠 현재 국토교통부 사장과 김세용 전 사장은 건축학과 교수출신이고 이보다 앞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이끌었던 이종수 전 사장은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건설 사장까지 올랐던 건설회사 CEO출신이다.

이종수 전 사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선임했지만 임기 7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표를 제출했는데 박원순 전 시장과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의 주택공급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추진해 왔던 사업들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최근 10년 동안 박원순 전 시장의 철학에 맞춰 대규모 재건축·재개발보다 도심저밀도지역을 개발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왔다. 

김세용 전 사장은 서울시의 주택공급을 효과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콤팩트시티’를 내세웠다. 콤팩트시티는 도로 위의 주택용 인공대지와 공영차고지 등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 중심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김세용 전 사장은 2020년 9월 국회 토론회에서 콤팩트시티사업을 통해 서울 부지 22곳에 1만6396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세워지는 '신내콤팩트시티'는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현재 보상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빈집 전담부서를 만들어 서울시내 빈집 10만 여 가구를 사들여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공공주도 주택공급 정책에 발맞춰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준비했다.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절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추진했던 도시재생사업과는 달리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한 공급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은 5년 안에 민간주도의 재개발·재건축 18만 호를 포함해 모두 36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스피드 주택공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3월26일 구로구 가리봉동을 찾아 “10년 동안 박원순 전 시장이 했던 도시재생사업은 그야말로 벽에 페인트만 칠하는 사업이라 시민들이 거주할 신규주택이 늘지 않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세훈 시장은 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투기의혹으로 촉발된 공기업 및 공직자들의 땅투기 조사와 관련해 서울주택도시공사에도 이러한 사례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아직 사장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나올 서울시의 정책에 발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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