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1-03-11 18: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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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부원장들이 채용비리 직원 승진 논란과 관련해 직원 정서를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건설적 논의에 협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근익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최성일, 김도인, 김은경 등 인사위원회에 참여한 부원장들은 11일 내부게시판에 호소문을 게시했다.
▲ 금융감독원 로고.
이들 부원장은 "이번 인사를 담당한 인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금감원을 사랑하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비통함과 참담함마저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구조적으로 승진·승급 적체가 지속된 상황에서 그동안 느껴왔던 좌절감과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채용비리 연루자의 승진과 관련해 인사위원은 해당 내용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와 관련해 책임을 전가하거나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결정과 관련해서는 "징계처분이 종료된 직원을 계속해서 승진에서 배재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정서를 폭넓게 헤아리지 못한 것은 저희가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금융감독원 내부의 문제가 외부로부터 지나치게 주목받는 것을 우려했다.
부원장들은 “걱정스러운 부분은 내부의 논의가 자칫 갈등 만이 부각돼 외부에서 볼 때 우리원이 매우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조직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며 "금융감독원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해 보는 건설적인 장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직원들이 애착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직원 여러분들도 조직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협력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