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석탄저장고에 방진펜스를 만들면서 사업비를 낭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1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남부발전은 방진펜스 주재료인 섬유밴드의 견적가격이 7만5천 원으로 해외 판매가격인 1만5천 원보다 비싼 것을 확인했지만 이를 그대로 승인해 재료비를 적정 원가 대비 22억 원가량 과다계상했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은 원가계산서를 함께 제출받아 견적으로 낸 가격이 적정한지 따져야 했지만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
남부발전은 방진펜스 재료로 섬유밴드보다 저렴한 방진망을 사용할 수 있는데도 섬유밴드 사용을 고수했다.
감사원은 남부발전이 방진망을 이용했다면 63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남부발전은 방풍림으로 대나무를 심기로 한 곳에 계획을 바꿔 섬유밴드를 이용한 방진펜스를 설치해 사업비 32억 원을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남부발전 사장에게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2명을 징계처분하도록 문책을 요구하고 업무를 소홀히 한 5명은 주의처분을 요구했다.
국회에서 남부발전의 각종 사업계약 체결과정에서 특정업체 밀어주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번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