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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공들인 체코 원전 입찰임박, 정재훈 유리한 위치에서 공세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1-02-25 16: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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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체코 원전사업의 입찰이 3월부터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체코 원전사업에서 입찰 경쟁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체코의 정치적 사정에 따라 배제되면 미국, 프랑스와 3파전으로 경쟁하겠지만 한수원이 제안한 사업모델을 체코 정부가 채택한 만큼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수원 공들인 체코 원전 입찰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07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훈</a> 유리한 위치에서 공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5일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3월에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천~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입찰안내서를 발급한다. 

입찰안내서를 받은 국가들은 6개월 동안 입찰서를 작성해 체코 정부에 제출하고 체코 정부는 입찰서를 평가해 2022년 공급사를 최종 선정한다. 2029년 원전 건설에 들어가 2036년에 공사를 마친다.

한수원, 미국 웨스팅하우스,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중국 중국광핵집단 등 5곳이 체코 원전사업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체코의 정치적 사정으로 입찰에서 아예 배제되거나 제한적으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체코 상원의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들이 국가 안보를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배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코 보안정보국(BIS)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체코에서 정보활동을 진행하며 크고 작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체코 보안정보국은 러시아가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정보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이 자국의 이익과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봤다.

체코와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러시아에서 반러시아 성향의 체코 정치인을 독살하려 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상대국의 외교관을 서로 추방하기도 했다.

중국이 체코 원전사업에서 배제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체코 정부와 야당 지도부는 1월27일 열린 회의에서 중국을 체코 원전사업에서 배제하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는 친러시아 성향의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입찰 배제를 반대하고 있어 다른 유럽연합 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만약 중국과 러시아가 체코 원전사업 수주전에서 최종적으로 배제된다면 한수원과 미국, 프랑스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입찰 경쟁국에 평가는 체코 정부에서 몫이다”며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로 상대국을 평가하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한수원은 원전 수주전을 준비하던 불가리아 원전사업이 최근 무산되면서 체코 원전사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입찰 전담조직도 꾸려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사업 모델을 확정하는 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원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2월 체코에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턴키방식의 사업모델로 제안했고 이를 체코 정부가 신규원전 사업모델로 채택했다.

또 정 사장은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체코를 방문해 현지 원전업체 4곳과 원전 전주기 협력체계 구축, 현지화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9월 체코를 방문했을 때 “한수원이 제시한 공급모델이 체코 신규원전 공급모델로 확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50여 년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결집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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