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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경영권 표대결 대비해야, 박찬구 자사주 소각할까 시선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2-19 17: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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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표대결을 대비해 배당 확대 이외에 다른 주주친화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은 사실상 조카 박철완 상무가 요구하는 선까지 배당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이익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표대결 대비해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구</a> 자사주 소각할까 시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회장.

19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3월 초 이사회에서 같은 달 중순 이후 열릴 주주총회에 올릴 배당안건 등을 결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해치지 않는 합리적 범위에서 배당규모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순이익을 기준으로 평균 배당성향 20%를 유지해왔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순이익 5826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97.7% 급증했다.

박 회장과 경영권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박철완 상무의 배당 확대 요구가 아니어도 이미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다.

박찬구 회장이 배당성향을 이전과 비슷한 20%로 유지하면 배당금은 1주당 4200원에서 결정된다. 

국내기업 평균 배당성향 수준인 30%로 배당금을 결정하면 6천 원대 초반까지 배당금을 늘릴 수 있는데 이는 박철완 상무가 요구한 1만1천 원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유가 변동 등으로 불확실성이 강한 석유화학업황 특성상 호황 때 현금 보유를 늘려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큰 폭으로 확대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금호석유화학은 2017년부터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차등배당정책을 사용해왔다.

2019년 결산기준 1주당 배당금은 최대주주 1350원, 일반주주 1500원으로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이 일반주주보다 10% 낮은 배당금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미 차등배당정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한 만큼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지 못할 수 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기존 배당정책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경영권 표대결에서 주주들의 표심을 얻는데 한계가 있을 가능성도 높다.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데 2016년과 2019년에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연임을 반대해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국민연금의 표심이 여전히 박찬구 회장을 향하지 않을 공산도 크다.

이런 상황에서 박찬구 회장이 국민연금 이외에 외국인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친화정책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도 “주주이익을 위한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배당 확대 이외에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보통주 지분 18.3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자사주 소각을 검토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물량이 줄면서 주당 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것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에 우호세력에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가 지난해 12월 말 이미 폐쇄됐기 때문에 3월 주주총회에서는 활용할 수 없어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안에 힘이 실린다.

또한 자사주 소각은 배당과 비교해도 주주들에게 더 유리한 점도 있다. 

현행 세법상 주식 배당은 소득세 14%, 주민세 1.4%를 합쳐서 배당소득세가 15.4% 원천징수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세금 없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간접배당 효과까지 발생할 수 있어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자사주 소각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다만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는데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부채비율 관리를 잘했기 때문에 자사주를 소각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4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59.7%로 2019년 4분기보다 12.9%포인트 더 개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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