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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 전기차소재를 새 성장동력으로, 김태림 종합소재기업 진화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2-08 15: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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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가 스마트폰소재에 이어 전기차 등 모빌리티소재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림 PI첨단소재 대표이사는 기존 스마트폰소재의 성장에 한계를 느껴 폴리이미드를 활용한 모빌리티소재와 관련한 제품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PI첨단소재 전기차소재를 새 성장동력으로, 김태림 종합소재기업 진화
▲ 김태림 PI첨단소재 대표이사.

8일 증권업계의 말을 종합해보면 PI첨단소재는 2021년 전기차용 폴리이미드 바니시(Varnish)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PI첨단소재는 올해 국내 완성차회사가 생산하는 거의 모든 전기차종에 폴리이미드 바니시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PI첨단소재는 2021년에는 본업인 스마트폰소재 외에 전기차와 관련한 신규 성장사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폴리이미드 바니시는 전기차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모터에 들어가는 소재다. 모터에 감겨있는 여러 개의 구리선이 합선되지 않도록 폴리이미드필름 원료인 액체 바니시를 구리선 겉면에 매니큐어처럼 발라 절연 처리를 하는 것이다.

이는 폴리이미드의 물질 특성을 활용하는 사업이다. 폴리이미드는 잘 휘며 400도의 고온을 잘 견디고 화학적 내구성이 뛰어나 방열과 절연제품으로 활용된다.

현재 PI첨단소재의 주력제품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방열시트용 폴리이미드 필름과 스마트폰의 연성회로기판(FPCB)에 사용되는 폴리이미드필름이다. 

하지만 김태림 대표는 ‘뉴트랜스포메이션 2021’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종합 첨단소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고삐를 죄고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12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폴리이미드필름 생산능력이나 시장 점유율 모두 세계 1위지만 글로벌 폴리이미드필름시장은 연간 성장률이 8%대로 높지 않다”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제품 다각화를 적극 추진해 폴리이미드를 활용한 종합소재 개발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PI첨단소재는 2019년 연 600톤 규모의 폴리이미드 바니시 공장을 충북 진천에 새로 지었고 2020년 10월부터 전기차용 폴리이미드 바니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 모델을 앞다투어 공개하는 만큼 모빌리티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PI첨단소재는 모터용 폴리이미드 바니시뿐 아니라 전기차 창문에 들어가는 투명 디스플레이의 소재로도 발을 뻗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전기차 창문을 통해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회로기판이 사용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투명 폴리이미드 바니시가 개발돼야 한다.

김 대표는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전자회사와 협력해 투명 폴리이미드 바니시를 개발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명 폴리이미드 바니시는 유리만큼 투명해야 하고 480도의 고온에서도 치수 변형이 없어야 되는 매우 어려운 기술로 평가된다. 세계에서 개발한 곳이 아직 없는데 국내에선 PI첨단소재가 개척자로 나선 것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폴리이미드 바니시 등 자동차 관련 제품은 앞으로 PI첨단소재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PI첨단소재는 2020년 코로나19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2008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PI첨단소재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618억 원, 영업이익은 600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78.6% 증가했다.

PI첨단소재는 2020년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전기차용 폴리이미드 바니시 양산이 시작되며 2020년 관련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52.6% 증가했다”며 “2021년부터 종합 첨단소재기업으로의 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태림 대표는 1963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SKC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SKC기술혁신센터 상무, SKC필름생산본부 상무 등을 거쳐 2017년 SKC코오롱PI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 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SKC코오롱PI를 매각해 회사이름이 PI첨단소재로 변경됐지만 대표직을 계속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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