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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지율 정체' 이낙연, 코로나19로 고단한 민심 향해 더 선명하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2-0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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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고단한 민심을 향해 이익공유제에 더해 보편적 지원까지 망라한 선명한 정책을 제시하는 등 그동안 신중하게 좌우를 살폈던 모습에서 확연히 변화를 주고 있다.
 
'대선 지지율 정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코로나19로 고단한 민심 향해 더 선명하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7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대표가 국회 원내교섭단체 연설에서 내놓은 ‘국민생활기준 2030’은 사실상 대통령선거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책 대결을 본격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과 관련된 논의에서 선별지급을 주장하며 보편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와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이 대표가 이번에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선별 및 보편 지급'을 제기한 것은 지지율 열세를 엎어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보편적 복지를 줄기차게 추진해왔다. 

경기도지사가 된 뒤 기본소득, 기본부동산, 기본대출 등으로 더욱 확장되면 '기본'을 앞세운 이 지사의 보편적 복지정책은 대표적 정책으로 자리매김을 했고 코로나19 고단함 속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을 높여주는 동력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반면 이 대표는 이 지사에 비교해 이 대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는 대표적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물론 총리와 당대표라는 자리가 모든 현안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대표적 정책을 내세우기가 쉽지 않았던 사정도 작용했는데 이 지사에 비해 너무 신중하다는 지적을 받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번에 국민생활기준 2030이라는 복지정책의 큰 틀을 내놓은 것은 이제 이 대표만의 정책을 들고 국민 앞에 서겟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2일 국민생활기준 2030을 발표 뒤 기자들에게 복지정책에서 이 지사와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하나의 복지모델로 언급하는데 이 대표의 복지구상에 기본소득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이 대표는 “(기본소득을)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나”며 “(미국)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을 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정치적 사안에서도 발언이 선명해지고 있다.

그는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의 북한 원전 의혹 제기를 두고 “제1야당 지도자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며 “묵과할 수 없는 공격을 대통령께 가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판사 탄핵소추를 비판하는 야당을 향해 “야당은 사법부 길들이기라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타성적이고 잘못된 비난”이라며 “난폭 운전자 처벌을 운전자 길들이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런 이 대표의 변화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될 시점에서 변신을 본격적으로 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그 동안 안정감이나 신중함이 강점으로 꼽혔는데 이제는 그것만으로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다. 신중함은 방어전의 핵심이다. 그런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2위로 내려앉으면서 방어전이 아니라 공격전을 펼쳐야 할 처지가 됐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2월1일 발표)으로 올해 1월에 전달보다 4.6%포인트 떨어진 13.6%에 그친다. 지난해 4월에 40.2%까지 오른 뒤로 계속 지지율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9개월 연속으로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당대표로 활동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다음 대선에 도전하려면 3월9일 전에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당대표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간이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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