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4일 오후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열고 초과이익배분금(PS)제도 개선, 자사주 지급, 사내 복지포인트 제공 등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노사합의 뒤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구성원과 회사 사이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앞으로 경영의 방향 역시 ‘공정함’과 ‘투명함’에 두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노사합의를 통해 우선 초과이익배분금 산정과 관련한 제도를 바꾼다.
SK하이닉스는 노동조합에서 그동안 요구해온 주장을 최대한 수용해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초과이익배분금을 결정하는 현행 제도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에 바탕한 새로운 제도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새로운 제도의 구체적 내용은 설 명절 전에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자사주도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직원마다 각자 기본급의 200% 규모에 해당하는 우리사주를 발행해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직원들이 받게 되는 우리사주의 의무보호 예수기간은 4년이다.
SK하이닉스 측은 회사의 미래성장을 함께 도모하자는 의미에서 우리사주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직원 모두에게 회사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도 300만 포인트씩 준다.
SK하이닉스는 앞서 1월28일 2020년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의 초과이익배분금(PS)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초과이익배분금은 전년도 이익이 목표를 초과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성과급을 말한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이번 초과이익배분금을 두고 회사 실적이 좋았는데도 성과급이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 초과이익배분금 산정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년 SK하이닉스로부터 받은 급여를 모두 반납해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석희 사장은 2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초과이익분배금(PS)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여러분들의 아쉬움과 실망감이 나오는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좋은 성과를 내서 기대에 부응하는 초과이익분배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