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파트너 회사들과 수평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권 분쟁으로 흠집이 생긴 롯데그룹의 신뢰성을 되찾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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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의 위원들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3차 진행점검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
롯데그룹은 3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차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열어 내부 신뢰회복을 위한 8대 과제와 외부 신뢰회복을 위한 9대 과제 등 17개의 개선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 기업문화개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건의를 받아들여 롯데가 변화하고 혁신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면서 "기업문화는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 노력을 통해 변모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통한 날카로운 지적과 솔직한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내부 신뢰회복을 위해 ▲계열사 자율경영 확대 ▲보고와 회의 최소화 ▲장기관점 평가 지표 도입 ▲바람직한 리더상 재정립 ▲조직 성과의 실질적 공유 시스템 구축 ▲그룹 내 직원 관련 우수 제도 프로그램 정례적 발굴과 공유 등 8대 개선과제가 선정됐다.
외부 신뢰회복을 위해 ▲파트너사와 수평적 관계 강화 ▲파트너십 회복을 위한 임직원 체질 개선 ▲파트너사 소통 채널 구축과 상호 교류의 장 마련 ▲청년일자리 창출 강화 ▲능력 중심 열린 채용 확대 ▲롯데 엑셀러레이터(창업 초기 자금∙인프라∙컨설팅 등 제공) 추진 확대 ▲여성리더 적극 육성 등 9대 개선과제가 추려졌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즉각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단기 과제로도 출산 및 육아 자녀돌봄 휴직제도 확대, 퇴근시간 이후 PC-OFF 제도 도입, 회의 보고문화 가이드 수립, 감정 노동자 자기보호 매뉴얼 구축, 파트너사 상생협력 포럼 개최 등을 도출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에서 외부위원은 "롯데 힘으로 이해관계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기업을 바꿔야 한다"며 "상생협력은 다른 것이 없고 파트너사에 제 값주기 자세로 기업운영을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롯데그룹은 내년부터 도출된 17개 개선과제들을 분야별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현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후속조치로 지난 9월15일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열어 2016년도 실행과제를 도출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지난 10월부터 과제도출을 위해 롯데 파트너 회사들을 상대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