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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게임스톱 광풍'에 서학개미 가세, 공매도 전쟁 승자 될까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1-29 15: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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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게임스톱' 주식이 1월 한 달 동안 1천% 넘게 폭등하면서 이른바 '서학개미'의 관심도 뜨겁다. 

게임스톱 주가 급등락은 개인 대 기관의 공매도 전쟁을 상징하는 사례인데 미국 금융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며 정치적 이슈로도 비화하고 있다. 
 
미국증시 '게임스톱 광풍'에 서학개미 가세, 공매도 전쟁 승자 될까
▲ 게임스톱 주식 가격은 1월 초 17달러 선에서 500달러까지 치솟았다. 28일에는 19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 증권정보>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에서 게임스톱 현상을 두고 격론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도 '공매도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 급증으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소식들을 빠르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점이 개미투자자를 과감한 투자로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과거 리포트와 차트분석 등 개인 판단에 따른 주식 매수 이외에도 커뮤니티 등에서 정보를 교류하는 방식이 새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게임스톱 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글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공유하는 등 미국시장이 열리는 새벽시간대에도 분당 수십여 개에 이르는 게시글을 작성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게임스톱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됐던 로빈후드(미국의 무료 증권 애플리케이션) 거래 금지도 국내 해외주식 투자 커뮤니티 등에 거의 동시에 전해졌다.

이 밖에 미국의 증권방송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정보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8일 하루 동안 전체 국내투자자의 게임스톱 주식 결제규모(매수+매도)는 1억2724만 달러(약 1400억 원) 수준으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27일에는 789만 달러에 그쳤던 결제액이 하루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키움증권의 거래 플랫폼에서는 테슬라를 누르고 거래량 1등에 오르기도 했다.
 
게임스톱 주가 폭등은 미국 금융체계의 구조적 문제, 나아가 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가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소셜캐피털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게임스톱 주식이 폭등한 것은) 헤지펀드가 존재하지도 않는 40%의 주식을 과도하게 팔려고 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며 "개인투자자들이 기회를 포착해 현명하게 접근한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불완전한 구조를 이용해 돈을 벌어왔다고 꼬집었다.

공매도 기관에 반감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게임스탑 매수를 독려하는 글을 올려 개인투자자에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과거 10년여 동안 공매도 세력에 눌려 긴 횡보장을 겪은 바 있다.

반면 시장이 광기에 휩싸였으며 누군가는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CEO는 "개인투자자들이 부추기고 있는 게임스톱의 주가는 부자연스럽고 미쳤으며 위험하다"며 미국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조사를 촉구했다.
  
마이클 버리는 금융위기를 예견한 펀드매니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게임스톱의 목표주가를 10달러로 잡았다. 현재 주가의 10%도 채 안되는 금액이다.

미국 최대규모의 개인 사이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 후드'는 28일 "개인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게임스톱 매수를 금지했다가 역풍에 시달렸고 이후 다시 제한적으로 거래를 재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만 막은 로빈후드 결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했으며 이에 공화당 테드 크루즈도 동의했다.

로빈후드 이용자 가운데 일부는 로빈후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청문회를 예고하는 등 게임스톱 사태는 점점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공매도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볼 가능성도 나온다.

게임스톱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다. 공매도 기관들이 이 회사를 표적으로 삼자 개인들이 이에 대항해 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 과정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1월 초 16달러 선에서 500달러까지 치솟았다. 28일에는 19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멜빈캐피털 등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일부 기관들은 100조 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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