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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ESG경영 강한 의지, KB금융 계열사도 기치 앞다퉈 내걸어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1-06 14: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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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모든 계열사에 걸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한다.

은행, 증권, 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자들도 신년사에서 'ESG경영'을 핵심 방향성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1년 전 이런 계열사의 신년사에서 ESG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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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그룹은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적극적 의지 아래 2020년 한 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 투자기관을 중심으로 ESG성과가 중요한 투자지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부진했던 주가 회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기업설명회 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ESG경영 성과는 외국인투자자을 끌어들일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하고 친환경상품 규모를 확대하는 등 ESG경영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캠페인으로 현재 애플, 구글, BMW 등 20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 8개 계열사가 2020년 11월 최초로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ESG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요소"라며 올해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적도원칙은 환경파괴를 일으키거나 약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사업에 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행동협약이다. 2020년 9월 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가입했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가 된 ESG경영에 대해서는 그룹의 ESG전략과 연계하여 전사 차원의 ESG경영체계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KB증권은 내부적으로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ESG경영은 기업 영속성을 위한 필수 경영활동이자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아젠다로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ESG경영이 정착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만에 KB금융 주요 계열사들이 ESG를 핵심목표로 새로 꺼내든 것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국내외적으로 ESG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이 금융권에서 ESG경영을 다른 어떤 경영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윤 회장은 코로나19 이전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직접 돌며 외국 주주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온 만큼 일찌감치 ESG를 중시하는 흐름을 체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ESG가 무엇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ESG의 근본은 지속가능성'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2020년 하반기 국내 금융지주사 수장 9명을 대상으로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 'ESG경영'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345건으로 2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872건)과 큰 격차를 보였다. 

KB금융그룹은 이런 윤 회장의 관심을 바탕으로 2020년 3월 ESG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지난해 숨가쁘게 ESG경영 안착에 힘써왔다.

기업지배구조원은 2020년 말 발간된 리포트에서 "KB금융지주의 ESG위원회는 이사회 전원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으며 설치된 지 1년이 안 되는 짧은 위원회 운영기간에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해 탈석탄금융과 같은 선도적 활동을 이행했다"며 "최근 국내 상장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 형태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0년에 이어 올해도 KB금융그룹이 ESG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간다면 윤 회장의 숙원인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ESG를 기업투자의 중요 지표로 삼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록을 비롯해 BMO자산운용, 이튼밴스, MFS 등 유수의 해외 자산운용사들은 ESG 요소를 고려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을 생각하는 투자자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B금융지주 주식은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우세한데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돌아온다면 부진한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5일 기준으로 KB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65.30%다. 2018년까지만 해도 70%대를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비중이 낮아졌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주 저평가 요소로 꼽혔던 지배구조의 불확실성, 보수적 주주환원정책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KB금융그룹이 지속해서 ESG역량을 증명해 낸다면 외국인투자자에게 다시 한번 매력있는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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