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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 일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 발 뻗어, 송무석 흑자 다지기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1-03 1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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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엠앤티가 일본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시장으로 발을 뻗고 있다.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해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사업에서 첫 성과를 거두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강엠앤티 일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 발 뻗어, 송무석 흑자 다지기
▲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이사 회장.

송 회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일본시장에도 진출해 2022년 매출 1조 달성과 흑자구조 다지기를 바라보고 있다.

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해상 풍력발전 목표를 2030년 10GW(기가와트)에서 2040년 최대 45GW로 대폭 상향조정해 세계에서 성장 전망이 가장 밝은 시장으로 꼽혔다.

해상 풍력발전 목표를 발표한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일본 해상 풍력발전 목표가 가장 높다. 미국 북동부는 2035년까지 28GW, 영국은 2030년 40GW, 대만은 2035년 15GW다.

게다가 일본 해상 풍력발전 설치량은 현재 60MW(메가와트)수준에 그쳐 아직 시장이 본격화되지 않았다. 

일본에는 히타치나 미쓰비시 등 풍력터빈 이외에 다른 하부구조물, 타워 등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합리적 수준의 가격으로 부품을 공급해줄 업체가 필요하다.

송무석 회장으로서는 이런 일본시장이 반갑다.

삼강엠앤티는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을 제작하는 회사로 글로벌 1위 해상 풍력발전 개발회사와 공급을 체결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글로벌 1위 해상 풍력발전 개발회사인 덴마크 외르스테드와 대만 지역에 쓰일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든 뒤 단기간에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은 상부구조물인 터빈과 타워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파이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 삼강엠엔티은 후육강관사업을 통해 이런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후육강관은 두께 20mm 이상 철판으로 제조한 산업용 대형 파이프로 석유·천연가스, 시추·저장설비 등 해양플랜트나 대형 건축물에 쓰인다.

삼강엠엔티는 1999년 국내 최초로 후육강관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20년 넘게 국내 후육강관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을 만큼 기술력이 입증됐다.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을 통한 높은 경쟁력을 보유했으며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도 더해 초기 일본시장에서 공급업체로 선정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감안해보면 아시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시장에서 삼강엠앤티를 능가할 회사는 사실상 없다”며 “삼강엠앤티는 이미 일본 기업들과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 납품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삼강엠앤티가 일본시장을 노릴 수 있는 것은 송무석 회장이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준비를 해 온 덕분이다.

송 회장은 조선업황이 어려워지면서 후육강관을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조선블록에서 해양플랜트, 선박 수리건조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삼강엠앤티는 이런 노력에 힘입어 조선업황 침체에서는 살아남았지만 불황의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7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송 회장은 후육강관의 장점을 앞세워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사업으로 발을 뻗으며 꾸준히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삼강엠앤티는 2019년 1월부터 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에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실적도 함께 개선됐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239억 원 가운데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이 매출 1480억 원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사업으로 급부상했다. 

송 회장으로서는 이런 성장세를 타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일본시장에서 흑자기조를 다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송 회장은 홈페이지 CEO 인사말을 통해 “독보적 기술력과 축적된 공사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달성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우뚝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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