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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덕에 국내증시 뜨거웠다, 코스피 3000시대 내년 열리나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0-12-30 1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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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의 활약이 2021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충격으로 1400선까지 주저앉은 코스피지수가 빠르게 회복한 데 더해 2800선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개인투자자의 적극 매수,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꼽힌다.
 
동학개미 덕에 국내증시 뜨거웠다, 코스피 3000시대 내년 열리나
▲ 30일 코스피지수는 2873.47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의 적극적 증시 참여에 힘입어 코스피3000시대가 열리게 될지 관심이 몰린다.

30일 국내 주요 증권사 전망을 종합하면 2021년 코스피지수가 최고 3300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KB증권은 3300, 신한금융투자 3200, 삼성증권 3100, NH투자증권 3000, 한국투자증권 2830 등으로 2021년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전망했다. 

국내증시 호황을 이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힘입어 2021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에도 개인투자자는 매수세를 유지하고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규제 등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매력은 감소하는 반면 주주친화정책과 배당 수익률이 부각되며 주식 투자매력은 높아진다”고 바라봤다.

2020년 국내증시는 주식시장에 떠도는 속설이 거의 통하지 않는 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2020년 한 해 동안 64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36조 원, 25조 원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2019년에는 기관투자자가 5조3천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7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오히려 개인투자자가 5조5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던 것과 대조된다.

동학개미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인 덕분에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충격에서 빠른 속도로 벗어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국인 매도세에 주가가 폭락하자 이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여긴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사들였다. 이를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란 말까지 나왔다.

올해 초 2100~2200선을 오가던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중순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3월13일과 19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장중 8% 넘게 빠졌고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다음 거래일인 2001년 9월12일 이후 18년6개월 만이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시장 및 주식 관련 모든 파생상품의 매매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된다.

이런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는 3월에만 11조5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반대로 외국인투자자는 12조9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6월3일 2147.00에 거래를 마치며 약 3개월 만에 2100선을 탈환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리며 상승하고 있다. 

12월24일 사상 최초로 2800선을 넘겼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2020년 증시 마지막 날에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3000시대를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월19일 장중 1439.43까지 떨어졌는데 12월30일 장중 한 때 2878.21까지 치솟았다. 최저점과 비교해 100% 가까이 급등했다.

동학개미들이 외국인이나 기관에 휘둘리지 않고 증시를 주도하는 ‘큰손’으로 떠올라 지수를 2배 가까이로 끌어 올린 원동력이 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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