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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코이카 이사장 손혁상, K방역 앞세워 국제적 위상 높인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12-02 16: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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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상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신임 이사장이 한국의 방역체계인 이른바 ‘K-방역’을 통한 공적개발원조(ODA)로 정부의 신남방‧북방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 데 의지를 보였다.

손 이사장은 국제원조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오늘Who] 코이카 이사장 손혁상, K방역 앞세워 국제적 위상 높인다
▲ 손혁상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신임 이사장이 1일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열린 '제13대 코이카 신임 이사장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

또 코이카의 흐트러진 조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직원들을 다잡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일 코이카에 따르면 손 이사장은 공적개발원조사업을 통해 정부의 신남방‧북방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의 보건의료체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이카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보건의료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들이 많아졌다”며 “손 이사장도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코이카 사업에서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에 설립된 외교부 아래의 해외 무상원조 전담 공공기관이다. 

코이카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기존에 계획한 공적개발원조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의 뛰어난 보건의료 체계가 널리 알려지면서 코이카는 이를 활용한 공적개발원조사업들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손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6가지 경영전략을 내놨다. 이 가운데 핵심사업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사업 심화’를 담았다. 

손 이사장은 “정부가 출범한 뒤 강조해온 신남방‧북방정책과 같이 정부의 주요정책을 개발협력사업과 연계하고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전환’도 과제로 내걸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접촉이 더욱 힘들어지며 일하는 방식을 비대면으로 바꿔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코이카 내부에서는 비대면을 통한 일하는 방식이 정착되지 않아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접촉이 활성화하고 있어 손 이사장이 코이카의 일하는 방식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조직문화와 개발협력사업의 내용, 운영방식 등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완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면 온라인을 통해 개발도상국 교육 등이 더욱 원활하게 진행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이사장은 해외파견 직원들의 성비위사건도 재발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올해 국정감사를 위해 코이카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봉사단원 복무규정 위반 조치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코이카 봉사단원이 저지른 성비위 관련 사건은 23건으로 집계됐다. 

코이카는 2017년 본부 실장급 직원이 인턴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뒤 이미경 전 코이카 이사장이 성비위사건을 엄중하고 단호하게 처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성비위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원들에게 과도한 복지혜택이 지급돼 방만경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점도 개선해야 한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이카로부터 제출받은 ‘2017~2019년 해외사무소 파견직원 자녀학비 보조수당’ 자료를 보면 학비를 지급받은 코이카 직원 자녀 10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67명은 코이카 내부기준을 웃도는 학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예산으로 경조사비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정부의 예산편성지침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법인카드를 통해 직원들이 직접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게 한 점도 지적을 받았다.

직원들은 고가의 가구와 골프용품, 수입화장품 등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손 이사장은 경희대 국제개발협력센터장을 맡다 1일 코이카 이사장에 취임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20여 년 동안 교수, 학자, 정부기관‧학회‧국제기구‧시민사회의 소속위원 등으로 활동한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다.

코이카에서 2016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비상임이사로 재직했으며 코이카 정책자문위원과 혁신위원으로도 활동해 코이카의 사업과 조직 전반에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손 이사장은 1962년 6월19일 태어나 서울 경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경희대학교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2006년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2016년에는 경희대 공공대학원장, 2019년에는 경희대 대외부총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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