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지주사체제 전환이 늦었던 만큼 이종산업과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이 우리금융그룹의 생존문제로 꼽는 디지털 전략을 짚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윤종학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우리금융그룹에 관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이자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이를 위한 손태승 회장의 전략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곽: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윤종학(이하 윤):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입니다.
곽: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사회가 앞당겨지며 디지털은 모든 금융지주의 주요 과제입니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출범이 늦었던 우리금융지주는 디지털 전환에 더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디지털 전환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선봉에 섰는데요.
내부적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외부적으로 이종산업 간 제휴에도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지주와 빅테크 등 디지털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손태승 회장이 어떤 방향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이끌지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디지털 전환을 위해 어느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까
◆ 손태승, KT와 디지털동맹 구축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 나서
윤: 손태승 회장은 KT와 디지털동맹을 구축해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권에는 기존 금융사뿐 아니라 태생적으로 디지털 기술력을 보유한 빅테크와 핀테크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며 디지털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KT와 디지털부문에서 협력을 맺고 공동사업, 신기술 협력, 점포 디지털화, 교육 등 협력범위를 지속해서 넓혀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곽: 이종산업 사이 업무협력은 종종 있었던 일일 텐데요. 가장 가시적으로 협력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윤: 디지털 영업채널 확보에 기대가 큽니다.
손태승 회장은 이번 협력으로 플랫폼 구축과 데이터 공유 등을 통해 디지털 영업채널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T는 인터넷 2200만 명, 시내전화 1300만 명, 이동전화 6800만 명, 인터넷TV 1800만 명 등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곽: 저는 통신사와 금융지주 사이에 제휴라면 2016년도에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합작투자를 통해 핀테크기업 ‘핀크’를 설립한 것이 생각나는데요.
우리금융그룹과 KT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면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도 있습니까?
윤: 네. 손태승 회장과 구현모 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핀크 같은 핀테크 기업일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사업과 마이페이먼츠사업 등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에서 협력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곽: 지분을 섞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면 확실히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 관계가 공고해지겠지만 합작법인 계획까지 발표하고도 무산되는 사례도 종종 있었습니다.
올해 5월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도 함께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설립하려다 무산되기도 했죠.
윤: 손태승 회장과 구현모 KT 사장 사이에 디지털동맹이 깨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놓고 지분투자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곽: 당초 케이뱅크는 KT 주도 아래 출범했고 우리은행도 케이뱅크에 13%가량 지분을 투자했었죠
윤: 네. 올해 7월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했습니다. 지분 34%를 확보해 BC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선 것인데요.
우리은행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19.9%로 늘렸고 케이뱅크를 우리은행 자회사로도 편입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와 KT 양쪽 모두 케이뱅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오히려 케이뱅크 통해 우리은행 기업금융부분과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곽: 이번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적 협력과 우리금융지주와 KT 사이에 합작법인 설립으로 혈맹이 더 돈돈해질 수 있겠군요.
이번 협력을 손태승 회장이 직접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윤: 네. 손태승 회장은 구현모 KT 사장과 올해 5월 말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고 곧이어 7월 우리금융그룹과 KT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게 됩니다.
만남부터 실행까지 상당히 신속하게 진행되었는데 이는 손태승 회장이 직접 구현모 사장과 만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7월 전략적 협력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 손태승 회장은 정해진 목표에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여 선봉장의 면모를 보여왔는데요.
디지털 전환에서도 직접 일선에 나서고 있군요
이렇게 손태승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뭔가요?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디지털 전환 선봉에 서다
윤: 네. 손태승 회장은 올해 9월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디지털혁신은 그룹의 생존 문제라고 말하며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직접 이끌고 있습니다.
곽: 대부분 금융지주는 2018년부터 디지털 관련 위원회를 조직해 운영해왔습니다.
반면 지주사로 출범한 지 2년도 안 된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지체할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윤: 네 그렇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 5월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하며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디지털을 최우선으로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경영 슬로건을 제시하고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책임자급 직원 중심의 젊은 조직인 ‘블루팀’을 신설하고 올해 7월 디지털혁신포럼을 개최해 직접 토론에 참석하며 디지털혁신방안에 의견을 들었습니다.
곽: 10월에는 기존 우리금융남산타워 제2사옥 이름도 우리금융디지털타워로 바꿨죠.
윤: 네. 이 건물에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등 각 그룹사 디지털부문을 모으고 우리FIS의 디지털 개발인력 240여 명도 합류시켰습니다.
이에 더해 손태승 회장도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 디지털집무실을 마련했습니다.
곽: 손태승 회장이 확실히 짧은 기간에도 우리금융지주 내부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며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군요.
하지만 손태승 회장은 전산시스템 오류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다급하게 디지털 전환을 시행하다가 예전 악몽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2018년 우리은행 전산시스템 장애로 굉장히 분주한 한 해를 보냈죠?
윤: 네.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 행장이었던 2018년 전산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교체했습니다.
2018년 2월 설연휴에 모든 전산시스템을 닫고 교체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돌연 오류 점검을 해야 한다고 취소했습니다.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개시했지만 다른 사람의 거래내역이 화면에 뜨고 계좌 이체가 미진행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 2분기에 우리은행에 제기된 민원은 총 682건으로 집계됐는데 KB국민은행 122건, 신한은행 97건, KEB하나은행 90건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압도적 수치입니다.
같은해 5월 우리은행은 서울시금고 이택스 전산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세금고지서를 잘못된 수신자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104년 동안 독점 운영해오던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제1금고지기 자리를 신한은행에 뺏겼습니다.
곽: 당시 손태승 회장이 0.0001%의 오류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한게 무색하게 전산시스템 오류로 큰 오점을 남겼네요.
불과 2년 전 일인데요. 디지털 전환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없다를 확언할 수 없지만 오히려 2018년 전산시스템 오류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에 기틀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태승 회장은 2019년부터 전산시스템 오류를 철저히 관리했는데요.
실제로 우리금융그룹 정보기술 자회사인 우리FIS는 올해 2월부터 우리금융그룹 전산시스템 무결점 달성을 위한 ‘클린로드90캠페인’을 실시했는데 90일 동안 장애건수 제로를 달성했습니다.
곽: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이제는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전산 오류 이슈로 가려졌지만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기술력에서는 앞섰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윤: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위니'는 유닉스 계열 전산시스템입니다.
IBM계열 전산 시스템은 은행이 문제를 발견해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IBM본사와 소통을 거쳐야 하는 등 최장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세대 전산시스템인 위니는 IBM계열과 비교해 보안성이 우수하고 시스템 문제 진단과 이에 관한 대체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기반으로 손태승 회장은 우리은행의 모바일뱅킹앱인 우리원(WON)뱅킹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곽: 손태승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적 기반은 마련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앞으로 손태승 회장이 전산시스템 오류 오점을 디지털 전환에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은 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전환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과거 전산시스템 오류를 딛고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전환을 직접 이끌고 있습니다.
KT와 디지털 동맹을 구축해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케이뱅크, 새로운 합작법인 등 디지털협력을 통해 비대면 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손태승 회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보겠습니다.
CEO톡톡 손태승 회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