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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LS일렉트릭 바이든시대 기대, 구자열 미국 친환경사업 공들여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1-09 16: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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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친환경에너지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친환경 투자 확대’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룹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사업과 전기차부품사업, LS일렉트릭의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 등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 LS일렉트릭 바이든시대 기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6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열</a> 미국 친환경사업 공들여
구자열 LS그룹 회장.

9일 증권가 안팎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의 풍력, 태양광, 전기차시장뿐 아니라 세계 친환경에너지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부품 관련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며 해외시장을 겨냥해온 만큼 ‘바이든시대’ 개막이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친환경에너지시장은 이미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유럽시장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학에너지 규제완화정책 등으로 관련 산업 개발이 지연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 바이든시대가 시작되며 미국시장이 개화하면 LS그룹 친환경에너지부문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안겨줄 수 있는 셈이다.

구 회장은 LS전선, LS일렉트릭 등을 통해 미국 전선기업, 에너지저장장치기업의 에너지그리드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미국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구 회장은 미국이 1960~1970년 깔아놓은 전력망을 교체할 시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2008년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 인수를 추진했다. 

그 뒤 전기차시장이 열릴 조짐을 보이자 수페리어에식스의 권선사업부문 생산시설 등을 확대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권선은 변압기나 모터 등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으로 전기차 모터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미국 전기차시장이 확대되면 수페리어에식스의 권선사업 매출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LS전선은 LG화학 등에 고전압 하네스 등 전기차배터리 부품도 공급하고 있다. LS그룹은 LS전선뿐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전기차부품 관련 연구개발과 설비증설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S전선은 2017년 11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던 전기차부품사업부를 분할해 LSEV코리아를 세웠다. 그리고 중국에 이어 유럽 폴란드에 전기차부품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전기차부품사업에 적극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는 그룹 계열사 LS엠트론에서 전기차 관련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UC사업팀을 LS전선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전기차부품사업을 키우는 데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LS전선은 대표적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 대규모 프로젝트가 해마다 나오고 있는 유럽, 대만 등과 달리 미국은 현재까지는 몇 년에 한 번 정도 관련 사업 발주가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정책이 추진되면 미국에서도 일감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5개 정도로 손에 꼽힌다”며 “LS전선은 미국 최초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기존 경험이 있고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이 앞으로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많이 짓는다고 하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2015년 미국 동부지역 전력망 운영사인 내셔널그리드, 해상풍력발전 전문시행사인 딥워터윈드가 로드아일랜드 블록섬 앞바다에 건설하는 미국 최초의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했다. 올해 5월에는 약 660억 원 규모의 미국 중북부 미시간호 해저케이블 교체사업도 수주했다. 

LS그룹은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18년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최대 생산기업인 ‘파커하니핀(Parker Hannifin)’의 에너지그리드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현지법인의 자회사 ‘LS에너지솔루션스’를 세웠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바이든 당선인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와 직결되는 산업영역이다. 

풍력,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날씨 변화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력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다. 이에 따라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일정량을 공급해주는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태양광시장이 커지면 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자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정권의 변화로 LS에너지솔루션스의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사업이 커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20년 1월 신임 임원들에게 “LS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글로벌시장에 있고 여기 있는 임원들은 글로벌시장에서 성공열쇠를 찾아내는 모험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도 올해 달성해야 할 핵심목표 가운데 하나로 해외사업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운영효율을 높일 것을 강조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그린산업 관련주’ 보고서에서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들이 모두 탄소배출 ‘제로’를 향해 가는 완벽한 그린혁명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린산업 관련 기업들은 화려한 성장싸이클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바라봤다.

바이든 당선인은 친환경정책 공약으로 2035년까지 태양광 패널 5억 개, 풍력발전용 터빈 6만 개 설치 등을 포함해 친환경에너지 인프라에 4년 동안 2조 달러(약 2225조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계획의 2배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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