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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찬, 넥센타이어 나홀로 승승장구 어떻게 만들어 냈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12-01 1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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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찬, 넥센타이어 나홀로 승승장구 어떻게 만들어 냈나  
▲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이 6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컵 준우승자인 트로이츠키에게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을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늘렸다.

중국매출 비중이 낮아 중국시장 악화에 따른 악재를 피한 데다 일찌감치 초고성능 타이어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 매출과 영업이익 유일하게 늘려

1일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1~3분기 누적매출은 1조381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이 기간에 영업이익은 1587억 원을 거둬 4.3% 늘었다.

넥센타이어의 실적은 국내 타이어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대비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18% 줄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더욱 심각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66.4% 급감했다.

넥센타이어는 2009년 매출 9662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7587억 원으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넥센타이어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주춤한 사이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늘리며 점유율을 키웠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2000년 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5%를 넘어섰다.

미국 타이어 전문지 '타이어 비즈니스'는 최근 넥센타이어가 2014년 매출 19억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시장에서 18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 순위는 2013년 22위에서 4계단 상승했다.

◆ 초고성능 타이어에 집중

강호찬 사장은 넥센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UHPT)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금호타이어를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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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넥센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초고성능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2%에서 지난해 37.9%, 올해 3분기 41%까지 꾸준히 늘었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 비중은 20~30%대에 그친다.

넥센타이어는 원래 교체용 타이어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창녕공장 준공을 계기로 초고성능 타이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03년 1100억 원을 투자해 초고성능 타이어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했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그동안 고가의 수입차나 스포츠카에만 장착하고 가격이 30~50만 원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비싸 수요층이 얇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매출 기여도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넥센타이어는 전 세계 초고성능 타이어시장에서 점유율 5%로 세계 6위에 올라 있다.

넥센타이어는 다양한 타이어를 생산하는 대신 잘 팔리는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소형 트럭용 타이어만 생산한다.

강 사장은 넥센타이어의 연간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했는데 효과를 거둔 셈이다.

◆ 중국에서 악재 피하고 미국에서 호재 만나

넥센타이어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보다 중국매출 비중이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중국의 경기침체와 타이어회사 간 경쟁심화라는 악재를 피할 수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넥센타이어의 중국매출 비중은 2.5%에 그친다.

넥센타이어의 미국매출 비중이 높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넥센타이어의 미국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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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타이어는 10월1일(현지시각) '체코 자테츠 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강 사장은 특히 미국이 7월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3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다른 타이어회사들이 중국에서 생산된 타이어를 미국으로 수출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지만 넥센타이어는 국내에서 생산된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앞으로 넥센타이어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지역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넥센타이어는 10월부터 체코에 공장을 짓고 있다. 유럽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유럽의 주요 자동차회사에 안정적으로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넥센타이어는 8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FC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12월부터 유럽에서 첫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유럽시장에서 인지도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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