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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제약바이오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0-11-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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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제약바이오업계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편입을 주목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는 한국시각으로 11일 새벽 지수 반기 변경(리뷰)에 따른 편입·편출 종목을 공개한다.
 
[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제약바이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MSCI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로 세계 각국의 지수와 월드인덱스(지수)를 산출한다. 이 지수는 보통 글로벌투자자들의 투자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변경에서 'MSCI Korea'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약바이오업계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이에 앞서 SK바이오팜은 5월 분기 변경 때도 편입종목으로 거론됐으나 유동 시가총액(실제 유통 주식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입성에 실패했다.

이밖에 제넥신, 한미사이언스 등이 'MSCI Korea' 지수 편입 예상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MSCI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8월 MSCI 분기 변경에서 신풍제약, 씨젠이 편입 기대에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번 11월 반기 변경에서도 이런 패턴이 재현될지도 관심사다.

또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가 대부분 임박한 가운데 3분기 만에 '매출 1조 원 클럽' 가입을 확정하는 기업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증권업계에서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GC녹십자가 각각 2020년 3분기 매출 4000억 원대를 보이며 4분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누적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 셀트리온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이 유한양행을 추월하고 올해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의 실적이 좋은 것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3총사가 유럽시장에서 오리지널약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데다 올해 들어 미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바이오기업의 매출이 전통 제약사를 추월한 것을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2836억 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강세로 올해 3분기 개별기준으로 매출 4600억 원, 영업이익 191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86%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호실적은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가와 7월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체결한 1156억 원의 편두통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매출 1조 원 클럽’을 조기에 확정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4165억5800만 원, 영업이익 246억7700만 원, 순이익 193억5900만 원을 냈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43.1%, 순이익은 164.5% 늘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1284억6500만 원에 이르렀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 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3상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를 받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최대 12억55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로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다.

4분기에는 얀센의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되는 데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의 임상 진행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도 반영돼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GC녹십자

GC녹십자도 누적 매출 1조 원 돌파를 이미 예약했다.

GC녹십자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196억 원, 영업이익 507억 원, 순이익 63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37.1%, 순이익은 182.8% 각각 늘었다.

GC녹십자의 2020년 3분기 매출 4196억 원은 기존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이었던 2019년 3분기의 3665억 원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74억 원에 이르렀다.

또한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의 임상2상시험이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GC녹십자의 혈장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목적의 사용 승인을 받고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치료제 효과가 입증된다면 향후 GC녹십자의 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종근당

종근당은 지난해 처음 매출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도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가’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올해도 매출 1조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2020년 3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575억200만 원, 영업이익 485억3100만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27.5%, 영업이익은 139.5%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634억6800만 원으로 1조 원에 못 미치지만 4분기 실적 예상치를 더하면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1조786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이 2017년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폐렴구균 프리베나13가 백신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 백신은 보통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연말에 폐렴에 대한 우려로 접종이 증가하는데 올해는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 우려로 3분기부터 매출이 크게 늘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계약(CMO) 수주가 크게 늘고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창사 뒤 첫 연간 매출 1조 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매출 2746억 원, 영업이익 565억 원을 거둬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39%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895억 원, 영업이익 2002억 원을 달성해 2019년 한 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계약 수주를 잇달아 따냈는데 10월까지 수주건수 11건, 총수주금액 1조835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인 3084억 원의 6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올해 수주한 계약에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3850억 원)를 비롯해 GSK(7233억 원) 등 글로벌제약사들과의 계약이 포함됐다.

대형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에 30%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3공장은 총 18만 리터의 배양기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이다.

◆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기술반환된 당뇨병 치료제의 연구개발비용을 3분기에 일괄적으로 인식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한미약품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669억3300만 원, 영업손실 322억8200만 원, 순손실 312억7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0.5%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한미약품의 내년 실적은 기저효과, 경구용 파클리탁셀인 오락솔, 트리플 어고니스트 기술 이전 기대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 씨젠

씨젠은 코로나19 진단시약 매출이 크게 늘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씨젠은 올해 3분기 매출 3030억 원, 영업이익 187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865%, 영업이익은 2639% 늘어나는 것이다.

씨젠은 4분기에도 장비 매출 증가와 계절적인 성수기가 예상되면서 매출 증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보통주 408만 주를 무상증자하기로 결정했는데 비상장사의 무상증자는 보통 기업공개(IPO)에 대비해 유통 주식 수를 늘리려는 사전작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7월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2021년 상장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보건복지부 및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공급을 위한 3자 사이 협력의향서 체결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백신 개발 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비롯해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매출 1832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을 냈다.

◆ HK이노엔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도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HK이노엔은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의 대표품목에는 대한민국 신약 30호 ‘케이캡’이 있다. 케이캡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계열로 2019년 3월 출시됐다.

케이캡은 올해 상반기 처방실적 307억 원을 냈다. 올해 전체적으로 매출 6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시장 출시를 위한 현지 임상도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 HK이노엔은 숙취해소제 ‘컨디션’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한국콜마는 10월7일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이 밝힌 윤 부회장의 사임 이유는 자회사 HK이노엔 상장 준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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