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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빼고 모두 구조조정 대상"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5-19 1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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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빼고 모두 구조조정 대상"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력부문인 철강산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권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에 계속 투자하기로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사업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권 회장이 지난 3월14일 취임 후 기업설명회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권 회장은 “사업구조조정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혔다. 국내 1위가 아니거나 철강사업에 필수적이지 않다면 팔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적이 좋은 계열사도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한다.


내부 관계자는 “아직 특정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추진해 조기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등 비철강부문 계열사 지분을 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을 쥐고 있다. 이전부터 기업공개 대상으로 꼽히던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건설도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효과가 크고 실행하기 쉬운 것부터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특정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확정되면 신속하게 추진해 조기에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포스코의 역량을 철강사업에 집중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권 회장은 철강분야에서 자동차, 해양, 에너지 등 수익성이 좋은 7대 전략사업을 정한 뒤 관련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사업으로 꼽히는 원천소재와 청정에너지는 정리하지 않고 육성에 들어갈 전망이다. 권 회장은 취임 전 2차전지 관련 리튬 특허기술 획득과 친환경 생산공정 ‘파이넥스’ 공법 개발 등을 이끌었다.


권 회장은 원천소재 분야에서 리튬과 니켈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캐나다 광물 회사 ‘퓨어 에너지 미네랄’과 리튬 발굴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도 해외소재 전문기업과 협력해 자원확보 및 연구개발 투자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청정에너지 주력사업은 연료전지와 ‘클린코울(정탄)’이다. 포스코는 포스코그린가스텍을 설립해 클린코울 중 하나인 합성천연가스(SNG)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합성천연가스는 석탄을 고온, 고압처리해 추출한 가스를 액체로 만든 것이다. 포스코그린가스텍은 전남 광양에 1년 생산 50만 톤 규모의 합성천연가스 공장을 짓고 있다.


권 회장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포스코 중기 경영전략 ‘혁신 1.0’을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 외에 재무구조 건전화와 성장기반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다음해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조5천억 원과 신용등급 A등급 회복을 이루기로 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가리킨다. 포스코는 본래 8~9조 원대를 지켰으나 2012년 이후 6조 원대로 떨어졌다. 신용등급도 지난해 11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Baa1에서 Baa2로 계급을 떨어뜨리는 등 내림세를 탔다.


권 회장은 혁신 1.0을 통해 다음해 포스코가 연결기준 매출액 78조 원과 영업이익 5조 원, 영업이익률 6%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포스코는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오준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회장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추진하고 싶은 것은.


“포스코는 그동안 매출액 증가 등 외형 성장에 집중했지만, 내 재임 기간 3년 동안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현금 창출을 많이 하고 철강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 좋은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는 솔루션 마케팅에 힘을 쏟겠다.”


-경영 키워드는.


“‘연결과 협력’이다.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정책 변화를 잘 나타내는 키워드다. 경영권을 확보해 경쟁하는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서로 이기는 방향으로 가겠다. 인수합병보다는 주위 파트너와 전략적 제휴를 많이 하겠다. "


-철강 부문 영업이익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철강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괜찮은 투자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단군 이래 최대 투자를 해서 고로를 만들었다. 인도네시아의 철강 소비량은 1인당 55kg으로 선진국의 10%고 한국의 5%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발전하면 철강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다. 또 조업 정상화 등을 통해 해외 철강사업 수지를 개선하겠다. 국내 자원을 총동원해 해외 철강사업 경쟁력 확보에 힘을 기울이겠다. 다음해에는 해외 철강사업이 흑자 기조로 가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사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대상이다. 하지만 지금 결정된 것은 없다. 미얀마 가스전 때문에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2000억 흑자, 내년 3000억 흑자가 예상되는 캐시카우다. 물론 외부 회사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해 우리보다 경영을 잘하고 보상도 해준다면 매각할 수도 있다.”


-포스코엠텍은 매각할 것인가.


“포스코엠텍은 흑자였다가 최근에 적자를 냈다. 경영을 잘못해서 생긴 일이다.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시 광산 부문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자산 매각과 원가 절감 등 기업 정상화 방안을 포스코엠텍 사장에게 일임했다. 빠른 시일 내에 원상 복구하겠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인수 건의 진행 상황은.


“3월 말 산업은행에게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인수 제의를 받았다. 지난 7일 착수한 실사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 앞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인수합병을 하겠다. 또 저는 포스코 회장이자 한국철강협회 회장으로 국내 철강업이 장기적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아 고민이다. 둘 다 잡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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