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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안철수 선택이 다가온다, 서울시장 대선 국민의힘과 통합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0-1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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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보수 서울시장후보로 나서게 될까?

보수진영에서 안 대표를 서울시장후보로 앞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구체적 방법을 놓고 정치적 셈법은 크게 갈리고 있다.  

서울시장선거가 열리는 내년 재보궐선거는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보수진영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의 정치 행보에서 내년 재보선이 지닌 의미는 무엇인지, 재보선에서 안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곽 : 안녕하십니까. 채널후 곽보현입니다.

지난 시간에 보수의 서울시장후보로 어떤 사람들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사실 내년 서울시장선거와 관련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사람은 아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닐까 합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안 대표를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과연 안 대표가 서울시장선거가 열리는 내년 재보선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류 :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입니다.

곽 : 단도직입적으로 안 대표가 국민의힘 서울시장으로 출마할까요?

안철수 재보선 계기로 보수에 둥지 틀까

류 : 여러 가지 변수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안 대표로서는 보수 단일 서울시장후보가 되는지보다 서울시장 선거가 열리는 내년 재보선을 계기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을 어떻게 통합시키는 지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곽 : 서울시장이 되는지보다 어떻게 보수 진영에 합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지금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쳐야 하고 결국 합칠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국민의당은 의석수가 3석인데요. 거대 여당, 제1 야당의 틈바구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죠.

그나마 안 대표가 정치권에서 여전히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대선주자라는 정치적 위상과 ‘실용중도’라는 상징성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거대 여당이 막강한 현 시점에서 보수진영 역시 안 대표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시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류 : 그런데 안 대표의 고민은 의석 3개의 국민의당을 데리고 보수진영으로 갔다가는 흡수통합되는 처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안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과 관련해 이런 말을 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 당이 지역구에 후보를 못 낼 형편은 아니었다. 양당 구도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야권 표를 잠식하겠다고 생각했고, 현재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큰 목표가 있어 힘든 결심(무공천)을 했다. 국민의힘과 협상은 전혀 없었다. 지금 만에 하나 우리 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돼 여야가 1대1 구도가 되면 야권은 선거에서 필패다.”

곽 : 흡수통합이 아니라 당대당 통합을 하거나 최소한 어느 정도 지분은 확보하고 국민의힘에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네요.

류 : 그런데 마침 미니대선급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이 열리잖아요.

중요성이 매우 높아진 정치이벤트를 통해 국민의힘과 통합하고 본인이 선수로 나서든, 아니면 선수를 지원하든 보수진영 내에서 입지를 굳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같으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큰 소리를 치기 어렵잖아요.

곽 : 국민의당은 의석 수가 3개, 국민의힘은 104개, 일단 의석 수에서 너무 밀리네요.

류 : 네. 그런데 선거 때는 약간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선거면 모를까 서울시장선거나 대통령선거는 양자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러면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릴 수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통합 여부가 중요할 수 있고 보통 때보다 안 대표 입김이 커질 수 있죠.

곽 :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국민의힘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흡수되듯 끌려가는 게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보수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류 : 네. 국민의힘으로서도 통합의 필요성이 적지 않은 만큼 재보선 계기로 보수통합이 이뤄질 것 같은데요. 그것을 전제로 안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대선 직행 둘 다 열려 있는 듯합니다.

결국 정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따라 여전히 안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는 변수가 많다고 예상됩니다.

안철수 서울시장 우회로 선택할까, 국민의힘 반응에 촉각

곽 : 그럼 먼저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데 국민의힘에서는 어떤 생각들을 지니고 있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간략하게 살펴볼까요?

류 : 국민의힘 안에서 ‘안철수 대표와 손 잡아야 한다’, ‘안 대표는 훌륭한 서울시장후보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안철수 대표와 연대해야 한다’, ‘안 대표와 서울시장선거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더 나아가 “안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베스트 픽, 최고의 선택이다”고까지 말합니다.

곽 : 그런데 안 대표 서울시장 카드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굉장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 김 위원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안철수 대표와 손을 잡을거냐, 안 대표를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로 내보내는 게 어떠냐, 이런 것을 묻자 김 위원장이 “왜 안철수 얘기를 하느냐”고 언짢아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거든요.

류 : 비단 그 때뿐 아니라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를 긍정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할 얘기가 있어야 만난다”, “대선이나 서울시장후보는 당 내에서 나와야 한다”, 이런 식으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곽 : 그런데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밀당’하는 것 같기도 해요. 어차피 통합은 할 거지만 서로 밀고 당기면서 조금이라도 더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안 대표가 인지도도 높고 서울시장후보로 나선다면 보수에서는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될 것 같거든요.

김 위원장이 원래 4월 재보궐선거를 준비할 때까지로 임기를 정해놓았으니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급선무인데 안 대표 같은 카드를 그냥 버려둘 수만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류 : 결국 국민의힘 쪽이나 안 대표나 서로 눈치보기 국면이 어느 정도 진행될 것 같아요. 서울시장후보 경선룰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안 대표의 결정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고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안철수 대표를 서울시장후보로 세울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희 당의 당헌당규가 경선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그 틀을 한두 사람이 바꿀 수는 없다.

그 틀 아래에서 안철수 대표가 경선 과정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 룰이 지나치게 당원 중심으로 돼 있고 새로 입당하거나 합당하는 데 불리하다면 그것을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바꿀 수는 있지만 그 틀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당인 안 대표에게 불리할 수 있는 부분들은 바꿀 수도 있다는 거죠.

다만 안 대표를 무조건적으로 서울시장후보로 모셔올 수는 없다는 겁니다.

안철수 대선 직행도 선택지, 재보선은 보수 대선후보 각축장 될까

곽 : 그런데 안 대표로서는 서울시장 도전에 리스크가 꽤 클 것 같아요.

합의추대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서울시장후보로 만들어주면 모를까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을 치렀다가 자칫 경선에서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정치적으로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국민의힘은 서울시장후보를 경선을 치러서 뽑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거든요.

류 : 안 대표와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오신환 전 의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합당되는 조건에서 경선 없이 안철수 대표를 후보로 낸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을 수 있는데 안철수 대표 형편에서 통합돼 이 당에 와서 경선을 치르면서까지 서울시장후보를 나간다?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아마 대선으로 직행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곽 : 당권을 잡은 김종인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시큰둥한 데다 외부인으로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을 치렀을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점,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리스크가 크겠어요.

류 : 그래서 안 대표가 재보선에서 선수로 뛰기보다 이 재보선을 계기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을 통합하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지원유세를 다니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키우는 방향으로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와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안철수 대표가 유력한 서울시장후보로 떠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곽 : 기억을 더듬어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처음 서울시장에 뛰어들 때를 말하는 것 같네요. 그 때 안 대표가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었는데도 박원순 전 시장에게 마치 후보를 양보한 것처럼 됐죠.

류 : 그 후에 안 대표는 대통령후보로 확 떠오르지 않았습니까. 당시 안철수 바람, ‘안풍’이 거셌죠.

안 대표가 박 전 시장에게 서울시장후보를 양보한 뒤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서는 일이 있었어요.

나중에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중도사퇴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문 대통령과 거의 대등한 지지율을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도 유력한 서울시장후보로서 몸값을 올리다가 결정적 순간에 국민의힘과 손을 잡으면서 후보 자리는 양보하는 모습을 재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시장에는 별로 관심 없다. 누가 서울시장이 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야권이 힘을 합쳐 혁신경쟁을 하는 것이다'고 말하면서요.

곽 : 그런데 이번 재보선에는 안 대표 말고도 보수의 대선주자들이 기회를 엿볼 것 같아요.

선거만큼 확실한 정치적 이벤트가 없잖아요. 더군다나 이번 재보선이 미니대선급으로 커졌고요.

유승민, 홍준표, 오세훈, 김태호 등등 대선주자를 노리는 인물들이 재보선을 통해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할 것 같습니다.

류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측근들이 서울시장 도전을 권유했다는 말이 들렸는데요. 최근 소문을 들어보니 본인이 고사했다고 합니다.

아마 대선 출마 의지가 그만큼 강한 거겠죠. 지금 유 전 의원도 4월 총선 이후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데 재보선에서 다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모두 다음 대선이 마지막 정치적 목표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재보선을 그냥 넘기지는 않을 텐데요. 재보선이 보수의 대선 경선의 전초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서울시장에 일단 선 그은 홍정욱, 기대는 여전하지만 법적 리스크 부담 커

곽 : 안 대표 외에도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도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됐는데요.

최근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도전에 약간 거리를 두는 듯한 말을 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 전 의원이 SNS에 한 마디 쓴 게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거 아니냐하고 떠들썩했다가 서울시장 도전에 뜻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자 실망감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런 게 결국엔 현재 보수진영에서 서울시장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류 : 홍 전 의원은 젊고 참신한 이미지가 있기는 한데 몇 가지 리스크가 있습니다.

딸의 마약 반입 문제를 저희도 예전 방송에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배임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습니다. 홍 전 의원이 과거 언론사 헤럴드를 경영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헤럴드를 경영할 때 사옥을 헐값으로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05년에 사옥을 285억 원에 매각했다고 하는데 이 건물이 불과 1년 만에 580억 원에 팔렸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 가족들을 회사 임원으로 등재해 임금을 부당하게 지급한 의혹도 있는 것 같고요.

현재 홍 전 의원 측은 ‘악의적 주장’이라며 사실무근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곽 : 어쨌든 딸 문제도 있고 이번 피소 사실도 있어 정계복귀를 하려고 해도 발목 잡힌 형국이네요.

아마 김종인 위원장에게도 좋은 평가를 못 받고 있죠. 김 위원장이 “인물만 잘났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 내린 적이 있었어요.

류 : 네. 그래서 최근에는 홍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은 좀 사그라들긴 했는데 아직도 일각에서는 홍 전 의원을 향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곽 : 지난 시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보수의 서울시장후보 얘기를 해봤습니다. 

우리 정치에서 서울시장은 대선주자가 되는 지름길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게다가 2022년 대선을 1년 정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서울시장선거의 흐름이 앞으로의 정국을 결정하는 데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보수의 여러 서울시장후보군들과 대선주자들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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