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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불황에 맹견 전동킥보드 승강기 의무보험에 적극 눈돌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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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의무보험상품의 담보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의무보험상품은 규모가 작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인 데다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상품 특성상 연계영업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불황인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손해보험사, 불황에 맹견 전동킥보드 승강기 의무보험에 적극 눈돌려
▲ 주요 손해보험사 로고.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의무화되는 ‘맹견 책임보험’ 출시를 위해 정부 부처와 보험사들이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보험개발원도 맹견 책임보험의 참조순보험요율을 산출해 9월 말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참조순보험요율은 각 보험사가 참조하는 위험률로 보험사가 상품을 개발하는 기초통계다.

맹견 책임보험은 반려 맹견이 사람을 무는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생명이나 신체, 재산상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상품이다.

2021년 상반기부터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테퍼드셔 테리어, 스테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 등 맹견의 소유자는 반드시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맹견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에 더해 개물림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펫보험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응급실 방문환자 1천 명당 개물림 환자는 2011년 5.7명에서 2017년에는 8.2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의무보험의 성격상 높은 보험료를 책정하기 어려워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맹견 책임보험은 가입대상의 모수가 크지 않아 수익성 측면에서 큰 기대는 없지만 사회안전망 구축 지원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보험사들이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와 관련한 보험시장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당국이 전동킥보드 의무 보험화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의 다양한 상품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8월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 활성화 및 안전관리방안’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전동킥보드 보험 가입과 업체의 사업 전 지자체 등록 의무화가 주된 내용이다. 

현재는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가 모빌리티업체와 계약을 통해 단체가입 형태로만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동키보드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동킥보드 의무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안전사고는 2017년 117건이었으나 2019년 447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도 급증했다. 2017년 전동킥보드 사고 사망자는 4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2배인 8명이 전동킥보드 사고로 숨졌다. 같은 기간 부상자도 124명에서 473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에서 운행하고 있는 공유형 전동킥보드는 2018년 150대에서 올해 8월 기준 3만5850대로 급증했다.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2016년 290건에 불과하던 전동킥보드 관련 민원도 올해 7월 1951건으로 7배 증가했다.

이 외에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승강기배상 책임보험의 갱신주기에 맞춰 고객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손해보험사를 위주로 승강기 고유번호나 주소 등을 활용한 간편가입시스템을 적용한 개정상품을 내놓고 있다.

승강기배상 책임보험은 피보험자가 소유, 사용, 관리하는 승강기에 우연한 사고로 발생하는 손해배상 책임을 보장한다.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승강기 소유자는 최대 4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승강기배상 책임보험은 지난해 9월부터 의무보험으로 편입됐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전국의 가입대상 승강기 73만4665대 가운데 95.7%가 승강기배상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 보험시장 규모는 22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승강기사고 배상 책임보험의 사고 발생율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에서 손해율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올해 상반기 승강기에서 발생한 사고건수는 38건이다. 사고율은 0.0052%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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