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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 올해 적자 1조 전망, 아이돌 래핑광고도 받으며 만회 안간힘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09-11 16: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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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코로나19에 따른 승객 감소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철도는 조직통폐합, 긴축예산 운영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동시에 줄어든 수익을 일부라도 만회하기 위해 열차 래핑광고, 역세권 개발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국철도 올해 적자 1조 전망, 아이돌 래핑광고도 받으며 만회 안간힘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11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최근 방탄소년단의 KTX 래핑 광고를 통해 높은 광고효과를 확인하고 후속 광고 섭외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철도는 방탄소년단 중국팬들의 광고 의뢰를 받아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생일축하 문구를 담은 KTX 래핑광고 차량 1대를 9월 한달 동안 서울~부산행 노선에서 하루 4차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래핑광고는 실사 출력한 광고를 건물 또는 버스, 지하철 등에 부착해 홍보하는 광고 방식을 말한다.

한국철도는 KTX 래핑광고를 2004년 이후 하지 않았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수익 감소로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데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방탄소년단 광고를 수용했다.

방탄소년단 팬들의 사례처럼 아이돌 래핑광고를 확대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을 일부라도 벌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을 추종하는 팬 공동체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홍보하는 광고를 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광고가 많이 게재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광고건수가 76건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2배 가까이 늘어나 2019년에는 모두 2166건의 광고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는 방탄소년단 KTX 래핑광고로 부대비용을 합쳐 약 8천만 원 정도를 번다. 

만약 한국철도가 운영하는 모든 차량에 래핑광고를 도입한다면 영업성과에 따라 연간 백억 원대의 매출도 가능할 수 있다.

한국철도는 현재 KTX 85대, ITX-새마을 23대, ITX-청춘 8대, 누리로 7대 등 모두 123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KTX 래핑광고 이후 광고 의뢰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래핑광고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차 래핑광고만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한국철도의 대규모 손실을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만 6천억 원을 냈다. 8월부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연말까지 한국철도는 영업손실 1조 원가량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한국철도는 열차 래핑광고뿐 아니라 역세권 개발과 신사업을 발굴해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나빠진 재무상태를 개선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최근 10여 년 동안 제자리를 맴도는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으며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한국철도는 21일 지역본부 통폐합과 현장조직 재정비, 차량정비조직의 전면개편, 관리지원업무의 간소화와 인력 효율화를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경비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이돌 래핑광고뿐 아니라 역세권 개발과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손실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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