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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노태문, 중국에서 화웨이 비면 고급 스마트폰 파고들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9-10 14: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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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중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화웨이가 시장에서 이탈할 것으로 전망돼 노 사장의 중국시장 전략이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중국에서 화웨이 비면 고급 스마트폰 파고들까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10일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가격은 1만6999위안(295만 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50만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갤럭시Z폴드2의 내부용량을 다른 지역(256㎇)보다 큰 512㎇로 출시하면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화웨이가 올해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S와 가격이 같다.

삼성전자는 한정판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사전예약도 진행했다. 마찬가지로 2만7199위안(472만 원으로)의 높은 가격이지만 사전예약 시작 4분 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삼성전자는 9일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제품 공개행사에 피아니스트 리윈디, 현대미술가 장딩 등 유명인들을 초청했다. 또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5G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VIP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대로 높지 않다. 낮은 점유율이 몇 년째 이어지면서 2019년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2월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0월 상하이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고 12월에는 340만 원대 한정판 갤럭시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노 사장 역시 이런 기조를 유지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제품군을 살펴보면 노 사장의 중국시장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Z·노트 등 올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모두 중국시장에서 출시했다. 하지만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는 갤럭시A51 5G와 갤럭시A71 5G 2종만 출시했다. 갤럭시M 시리즈는 단 하나도 출시하지 않았다. 

노 사장이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까지는 프리미엄시장 공략이 눈에 띄는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을 지배하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 사장은 점유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반도체 조달이 끊기면서 재고가 소진되는 2021년 1분기부터 사실상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화웨이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차지한 절대강자다. 화웨이가 빠져나가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는 큰 공백이 발생한다.

중국시장은 중국 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워낙 미미해 화웨이 공백의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외국기업인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만큼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화웨이의 대체제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중국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화웨이 플래그십 모델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판매를 늘리고 차츰 모든 가격대에서 판매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노 사장은 2021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3억 대 회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 확대가 뒷받침되면 목표 달성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7년 이후 3년째 스마트폰 출하량 3억 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스마트폰 2억9600만 대를 출하했고 2020년에는 2억6천만 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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