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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쏠리드 실적반등 발판 마련, 이통3사 5G 실내장비 투자 본격화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9-07 16: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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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쏠리드 대표이사가 국내 이동통신사의 5G 실내장비 투자 본격화로 실적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

7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쏠리드는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에 따른 5G 인프라 구축사업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89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준</a> 쏠리드 실적반등 발판 마련, 이통3사 5G 실내장비 투자 본격화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쏠리드는 국내 최대의 통신 실내장비(인빌딩)회사다. 

SK텔레콤, KT에 이어 2019년 LG유플러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이통3사 모두에 무선통신 핵심부품인 인빌딩 중계기(DAS)를 공급하고 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정부의 5G 품질평가에서 확인했듯이 5G 주파수의 특성상 실내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서는 인빌딩 장비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쏠리드는 국내 이통3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한 만큼 2020년 국내 중계기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쏠리드는 디지털뉴딜정책의 최대 수혜주”라며 “올해 하반기 이통3사의 중계기 투자로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가 상용화된 첫 해인 2019년 주요 도시의 옥외를 중심으로 5G 기지국 설치에 투자를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건물 내부와 지하철 등 실내 5G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이통3사는 2020년 말까지 국내 주요 건물 2천여 곳과 수도권 지하철 등에 5G 인빌딩 장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0년 5월 기준 5G 인빌딩 장비를 구축한 국내 건물 수는 약 1천여 곳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는 기다렸던 5G통신장비시장 열매를 드디어 수확하게 되는 것이다.

통신장비시장 규모는 이동통신사업자 등 관련 사업자의 투자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기존 통신망을 유지관리하기 위한 투자와 새로운 통신서비스 출시에 따른 신규장비 투자, 망품질 경쟁 등에 따른 투자가 그것이다.

쏠리드는 4G통신인 LTE가 상용화된 다음해인 2012년에도 매출이 2011년과 비교해 137% 급증한 것에서 통신장비산업의 이런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애초 이통사들은 올해 초부터 국내 5G 인빌딩 설비 구축에 나섰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실내작업이 어려워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쏠리드도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2019년에 이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뒤 디지털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5G통신망 구축을 정책과제로 삼으면서 이통사들은 5G 인빌딩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5G 품질평가에서도 인빌딩 장비 구축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실내에서 5G 서비스 가용률은 인빌딩 장비를 구축했을 때는 78.3% 수준까지 올라가지만 인빌딩 장비 없이 실외 기지국을 바탕으로 한 시설에서는 5G 가용률이 49.6% 수준에 머물렀다. 인빌딩 장비 구축 여부에 따라 5G 사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정 대표는 1998년 KT 연구원으로 일할 때 사내벤처제도가 생기자마자 1호로 나서 유·무선통신 중계기 전문기업을 창업했다.

광통신 관련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팔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정 대표는 건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아 회사의 이름도 견고하다는 뜻의 영어단어 쏠리드(Solid)에서 따왔다.

쏠리드는 KT와 SK텔레콤 등에 무선통신 중계기를 납품하면서 2006년 한 해 매출이 1천억 이상인 벤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 국내 통신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국내 중계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출한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쏠리드는 2012년 미국 뉴욕 지하철 277개 역사를 포함한 전 구간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주요 공항 등에 무선통신 중계기를 납품하면서 미국 중계기시장 4위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일본에서도 KDDI 등 대형 이통사를 중심으로 거래처를 늘려왔다.

정 대표는 2015년 휴대폰 생산기업 팬택을 인수했다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다면 괜찮다’는 평소 지론대로 다시 차세대 통합 광중계기, 5G 고출력 디지털분산 광중계기, 글로벌용 5G 디지털 안테나 분산시스템 중계기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정 대표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전기공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히타치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서 연구개발본부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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