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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솔루션 5G통신장비 개화 수혜 본다, 박용관 광통신 한우물 결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9-02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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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이 하나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가 회사를 창업하고 1년 뒤 2004년 2월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오이솔루션 5G통신장비 개화 수혜 본다, 박용관 광통신 한우물 결실
▲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박 대표가 초고속 광통신망 부품 ‘광트랜시버’로 글로벌 5G통신장비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에게 하나의 화살인 셈이다.

2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미국 등 해외 각 국가에서 5G통신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 통신사들과 거래하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기업들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오이솔루션도 글로벌 5G통신시대가 다가오는 데 따라 수혜를 입을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오이솔루션은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을 비롯해 국내외 20곳 이상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광트랜시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광트랜시버는 광케이블과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전송장비 사이에서 전기신호를 빛 신호로, 빛 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준다. 유무선통신과 인터넷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박 대표는 이미 한국에서 5G가 상용화된 2019년 ‘깜짝실적’을 내며 광통신부품이라는 한 우물을 파온 성과를 맛봤다.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악재로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5G투자가 미뤄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지만 5G통신으로 진화는 예정된 시대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오이솔루션은 앞으로 실적이 더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오이솔루션이 2019년 한국 5G투자에 힘입어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이 158%, 영업이익은 2만4820% 뛰는 실적 성장을 보여줬는데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글로벌 5G시장이 눈앞에 있다”며 “오이솔루션에게 해외 5G시장의 개화는 훨씬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 5G 메인 기지국은 2020년 상반기 기준 10만 개를 넘어섰다. 중국은 올해에만 5G기지국 60만 개를 세우고 최대 600만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고 미국과 유럽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5G기지국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미국 통신사를 고객으로 보유한 오이솔루션, RFHIC, 쏠리드 등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4분기부터 미국 5G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오이솔루션의 광트랜시버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오이솔루션의 고객사인 삼성전자 등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AT&T 등과 5G통신장비 공급 관련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학에서 응용 물리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통신사 AT&T, 루슨트테크놀로지의 벨연구소, 광소자전문기업 나노옵토 등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한 광통신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박 대표는 정보가 초고속으로 거침없이 이동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확신하고 한국에 돌아와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광사업부 등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아온 추안구 전 오이솔루션 공동대표와 함께 광(Optics)+전자(Electronics)를 합친 ‘오이(OE)솔루션’을 세웠다.

오이솔루션은 2003년 광주 북구 차량등록사무소 공터에 있는 컨테이너 2칸을 빌려 시작했지만 기술력 부분에서는 ‘드림팀’으로 불렸다. 두 창립 대표는 물론 창립멤버 8명이 모두 삼성전자 광사업팀 출신이었다. 

박 대표는 회사가 5년 동안 의미있는 매출을 내지 못하는 시기에도 “도전이라는 단어만으로 아드레날린을 뿜게한다”며 “국내 광통신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바닥에서 출발한 벤처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의미 있다며 글로벌 통신장비시장 5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2013년 KT 최고경영자후보로 추천받았을 때도 오이솔루션의 미래에 관한 믿음으로 후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특히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외진출을 준비해왔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회사 사업을 세계화하려는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이솔루션은 회사 창업 1년 뒤인 2004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2006년 미국에서 첫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3~4년 동안 해외시장 파악, 거래선 확보 등에 투자를 지속했다. 박 대표는 미국 벨연구소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영업망 확대에 힘을 쏟았다.

오이솔루션 미국 자회사 ‘OESA’는 현재 서부(캘리포니아)와 동부(뉴저지)에 영업조직을 두고 있으며 미국 현지에 디자인센터도 갖추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미국 자회사의 기능과 조직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계획도 세워뒀다.

오이솔루션은 2020년 상반기 기준 광트랜시버로 대표되는 광통신용 모듈부품이 매출의 99.6%를 차지한다. 지역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한국 매출이 54%, 미국 40%, 일본 5%, 유럽이 1%다. 

시장조사기관 라이트카운팅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광트랜시버시장 규모는 약 7조3천억 원에 이르렀다. 그 가운데 무선이동통신 트랜시버시장은 5G서비스 확대에 따라 2024년까지 한 해 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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