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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코로나19 타격 더 받아, 우종수 만성질환 치료제로 넘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8-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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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만성질환 치료제’를 앞세워 코로나19 위기를 넘어가고 있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는 코로나19에도 처방이 줄지 않고 있는데 한미약품은 관련 치료제에서 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한미약품 코로나19 타격 더 받아, 우종수 만성질환 치료제로 넘는다
▲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경쟁사인 유한양행이나 종근당에 비해 실적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회사인 베이징한미약품이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제대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1%나 줄었다.

경쟁사인 유한양행, 종근당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국내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주력제품에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가 많은데 이 제품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눌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는 코로나19 영향과 상관없이 환자들이 반드시 규치적으로 복용해야하는 필수 의약품이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치료제 '아모잘탄'은 2019년 상반기 매출 392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에는 408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과 여기에 각각 한 성분씩 더한 3제 ‘아모잘탄큐’, ‘아토잘탄플러스’ 등 3종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함께 치료하는 4제 복합제의 판매허가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7월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자탄, 고지혈증치료제 성분인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4제 복합제 ‘HCP1701’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한미약품이 품목허가를 받는다면 순환계 약품 가운데 처음으로 4제 복합제를 상업화하는 것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는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많아 복용 편의성을 높이려면 복합제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2가지 이상의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혈압과 같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은 약의 개수가 늘어나면 환자들의 복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고혈압 치료의 최신 진료지침도 혈압 강하효과와 혈압 변동성 관리를 위해 2가지 이상의 성분을 함께 복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는 3제 고혈압 복합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3제 고혈압 복합제의 전체 원외처방액은 2015년 186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594억 원까지 커졌다.

하지만 4제 복합제가 출시된다면 3제 복합제시장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위궤양 치료제인 ‘에소메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의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자회사의 실적 부진 장기화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이 부담되고 있다”며 “다만 만성질환 치료제의 견조한 처방 증가,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가치 회복 등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최대 규모인 영업사원 800여 명을 두고 있는데 이는 국내 상위 제약사보다 2~3배가량 많은 인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력에서는 자타공인 국내 1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 사장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만성질환 치료제 판매에 더욱 집중해 자회사의 실적 부진을 메우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징한미약품의 월별 처방데이터를 분석하면 6월부터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며 7월은 6월보다 상황이 개선돼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에는 전체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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