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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코로나19로 카지노 바닥, 레저로 만회 위해 콘텐츠 확대 온힘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8-14 16: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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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가 코로나19 사태로 카지노사업의 실적이 급감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레저사업 강화를 위한 관광콘텐츠 확대에 힘쓰고 있다. 

14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리조트 이용고객 확대를 포함해 레저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고 있다. 
 
강원랜드 코로나19로 카지노 바닥, 레저로 만회 위해 콘텐츠 확대 온힘
▲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강원랜드가 하이원그랜드호텔 부근에 만들고 있는 ‘루지’가 대표적이다. 

루지는 무동력 카트를 타고 자유롭게 트랙을 내려오는 형태의 놀이기구(어트랙션)다. 총길이만 해도 1.9km에 이른다. 최근 개장한 횡성 루지체험장 2.4km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길다. 

강원랜드가 세운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10월 개장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미뤄져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스카이워크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스카이워크란 높은 지대나 물 위에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구조물을 설치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탄광지역이라는 강원도 정선군의 역사를 테마로 한 관광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강원랜드는 2004년 폐광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의 동원 탄좌에 ‘탄광문화공원’을 2022년 10월 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광문화공원에는 석탄사업의 유물을 전시하는 ‘탄광유물박물관’ 설립을 비롯해 유물센터, 체험공방, 갱도 체험시설 등이 마련된다. 

강원랜드는 탄광문화공원을 이용해 석탄산업으로 대표되는 정선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가미한 관광 콘텐츠를 구축함으로써 리조트 이용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으로 주력사업인 카지노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매출이 급감해 리조트, 호텔 등 레저사업을 키워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2월23일부터 7월19일까지 카지노 일반영업장의 문을 열지 못했다.

7월20일부터는 문을 열기는 했지만 지난해 하루 평균 입장객의 9.5% 수준에 불과한 750명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카지노사업이 사실상 멈춰 서며 강원랜드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강원랜드가 2분기 카지노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283억 원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91억 원을 카지노를 통해 벌어들였던 것과 비교하면 91.4% 급감했다. 

다만 레저사업을 강화하려는 강원랜드의 시도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시선도 일부에서 나온다. 

강원랜드는 레저사업인 호텔, 리조트, 수영장, 스키 등의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곤돌라, 야생화투어, 레일바이크, 키즈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콘텐츠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동안 운영해온 레저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2019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 위원회별 분석‘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호텔, 콘도, 골프, 스키, 워터월드 등 모든 비카지노사업에서 2019년 순손실 830억 원을 봤다. 

순손실 규모를 보면 호텔에서 360억 원, 콘도에서 순손실 244억 원, 골프 8억 원, 스키 161억 원, 워터월드 64억 원 등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며 강원랜드의 레저사업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의 2분기 비카지노매출은 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9% 급감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카지노사업에 치우친 강원랜드의 수익구조를 지적하면서 ”2025년 이후 카지노업을 운영하지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해 카지노 이외의 사업부문의 수익성 제고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강원랜드는 카지노 이외의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말 작성된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의 설립 연구보고서’는 강원랜드가 진행한 레저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를 놓고 "폐광지역 현실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 역시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며 "폐광지역이 교통 접근성 등 지리적으로 불리한 데다 관광 콘텐츠마저 부실해 실패를 자초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루지와 스카이워크, 탄광문화공원 등으로 리조트와 연계한 다양한 레저콘텐츠를 확충해 레저사업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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