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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은행장 몸 풀기 끝낸 권광석, 투자은행 솜씨 보일 때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8-14 14: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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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 행장을 분리한 뒤 첫 은행장을 맡아 우리은행 조직안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 행장은 행장 임기 반환점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투자은행부문 영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우리은행장 몸 풀기 끝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9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광석</a>, 투자은행 솜씨 보일 때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1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권 행장이 8월 말까지 지역 거점을 17회에 걸쳐 직접 방문하며 소속장을 통해 격려메시지와 하반기 주요 영업방향을 전달하고 있다.

권 행장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성과를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던 하반기 현장과 소통하며 영업확대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행장을 겸직해오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다각화와 민영화 등 지주사 차원의 업무에 집중하기로 하고 은행장에서 물러나며 권 행장이 3월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주회장과 은행장 분리로 경영체제에 변화가 이뤄진 만큼 우리금융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권 행장은 손 회장이 그리는 지주사 차원의 큰 그림에 맞춰 경영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지만 취임 초반부터 코로나19와 고객 신뢰도 하락 등 우리은행에 닥친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이에 권 행장은 취임 후부터 직원들과 소통행보를 이어가며 내부적으로 조직 안정화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파악된다. 

취임 후 직원들에게 투명한 정보공개와 적극적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은행장이 직접 주요 현안을 소개하는 'CEO Live'와 건의사항을 권 행장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CEO 핫라인' 등 직접 소통 채널도 확대했다.

권 행장은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꼽았다. 고객 신뢰도를 기반으로 하는 은행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뿌리부터 손보겠다는 것이다.

권 행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하며 첫 업무로 코로나19 관련 대고객 지원 현황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은행은 실적이나 성과평가(KPI)보다는 당장 생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고객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소상공인 금융지원 성격을 띤 1차 이자차익 보전대출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한도를 소진했다. 

권 행장은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자율배상을 시행하고 선지급을 결정하는 등 고객신뢰 회복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상품 가입 때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다면 고객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해주는 '금융투자상품 리콜서비스'도 6월 도입했다.

권 행장은 하반기 임기 반환점을 도는 만큼 우리은행 투자은행부문 영업확대 등을 통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권 행장의 임기는 1년으로 은행업권에서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연임을 통해 1년 또는 2년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첫 해 임기 안에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고 그러기에는 권 행장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682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460억 원보다 45.3% 급감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와 사모펀드 환매연기 사태에 따른 미래 손실 흡수를 위해 3370억 원을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70억 원에 불과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가 부족해 우리은행에 수익의 90%가량을 의존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하반기에 실적반등을 이끌면 권 행장 자신의 연임뿐 아니라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도 뒷받침이 되어줄 수 있다.  

이에 권 행장은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코로나19로 은행업황 전반에 영업이 위축돼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면 7월에 실시된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투자은행부문 영업확대에 힘을 실었다.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6년 만에 증권운용부를 설립하고 글로벌투자은행(IB)심사부도 신설했다. 투자은행 전문가 경력을 살려 비이자 수익 창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권 행장은 2017년 2월 우리은행 투자은행(IB)그룹 부행장을 역임하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도 이끌었다. 2018년 2월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에 올라 50조 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등 투자 전문가로 평가된다.  

권 행장은 7월19일 열린 '2020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언택트, 디지털로 대변되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상반기 동안 조직 전반을 정비하는 시간을 지닌 만큼 이제는 정비를 마치고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다시 달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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