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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디지털 전환에서 실적만회 길 찾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8-11 14: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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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영업채널을 강화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을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에 핵심으로 내세우고 계열사 CEO 평가에도 디지털분야 성과를 반영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74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창</a>, 신한금융투자 디지털 전환에서 실적만회 길 찾아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융투자 디지털 전환은 라임자산운용 등 펀드 손실사태와 투자상품 판매 감소로 실적에 받은 타격을 만회하는 데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으로 꼽힌다.

1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모바일앱과 같은 디지털채널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과 디지털플랫폼 이용자가 모두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상반기 디지털채널에서 거둔 영업수익은 132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5%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모바일앱 등을 통한 주식거래 수수료가 디지털채널 수익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주가연계증권(ELS)와 랩 등 투자상품 실적도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이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고 밝힌 뒤 계열사별로 디지털채널에서 벌어들인 영업수익을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 계열사 CEO 평가에 디지털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성과를 수치화하는 한편 계열사들 사이 디지털채널 강화를 위한 내부 경쟁 활성화를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신한금융투자 상반기 디지털채널 영업수익 증가율은 신한은행(20%)과 신한카드(18%), 신한생명(17%), 오렌지라이프(12%) 등 주요 계열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 호황으로 비대면채널을 이용하는 주식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지만 결과적으로 이영창 사장 인사평가에는 신한금융투자 디지털채널 활성화가 긍정적으로 반영될 공산이 크다.

이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신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SK바이오팜 상장을 계기로 불붙은 소액주주 공모주 투자 열풍에 기회를 잡기 위해 계열사 통합 모바일플랫폼 '신한플러스'에서 공모주 청약서비스를 새로 내놓았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다른 계열사 모바일앱에서 주식을 거래하거나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던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내놓은 것이다.

기존에 신한금융투자 모바일앱을 이용하지 않던 고객도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한금융투자 비대면채널을 이용할 수 있어 신규고객 유입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신한카드와 협력해 카드 결제금액 일부를 자동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생성한 데이터를 외부에 판매하거나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사업화할 수 있는 업무허가도 7월 말 금융감독원에 신청했다.

이 사장이 디지털 분야에서 신한금융투자 새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데이터분야 사업에 뛰어드는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따.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 허가를 신청한 것"이라며 "아직 사업화가 진행중인 내용은 없지만 앞으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빅데이터를 판매하는 등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공지능 계열사 신한AI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 자산운용상품을 출시하고 개인자산관리(PB)서비스 디지털화도 추진하는 등 다방면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장이 신한금융투자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성과를 낸다면 외부 출신 CEO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 신한금융그룹 안에서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WM부문 대표와 부사장으로 일한 소매금융과 자산관리분야 전문가로 3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대표에 올라 라임자산운용 사태 수습과 사업체질 개선 등 임무를 맡게 됐다.

신한금융투자가 디지털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개선하는 일은 라임자산운용 등 펀드 환매 중단사태가 불러온 실적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는 효과적 대응전략이 될 수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순이익 571억 원을 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60% 줄었다.

펀드 환매중단으로 신한금융투자가 투자자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야만 했고 자산관리상품 판매도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디지털채널에서 벌어들인 영업수익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약 27%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실적 방어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

이 사장이 주력하는 디지털 중심 체질 변화가 그룹 차원 디지털 전환 노력에 기여하는 한편 신한금융투자 실적 타격을 만회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당분간 펀드 환매중단 여파와 금융상품 수요 위축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큰 만큼 이 사장은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며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7월 실시한 취임 뒤 첫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관련된 부서를 일원화해 역할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조직체계도 구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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