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일 ‘금리 인하가 은행 수익성과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정책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시중은행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특별한 변동 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정책금리가 낮아지더라도 국내 시중은행들이 큰 손실을 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일 ‘금리 인하가 은행 수익성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정책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시중은행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특별한 변동없이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정책금리 인하는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금융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며 “그러나 은행은 예금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지니고 있고 대출의 만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예금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지니고 있어 예금금리를 정책금리보다 일정 비율만큼 낮게 책정하므로 정책금리 인하폭과 비교해 예금금리 하락폭이 작다.
황 연구위원은 “예금금리가 정책금리 변동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으므로 은행은 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체 대출 가운데 단기 금리변동과 무관한 장기대출의 비중을 높일 수 있어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폭도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단위 패널자료(2002~2019년)를 토대로 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예금·대출금리와 순이자마진 변화를 추정해본 결과 금리 인하는 실증적으로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락)할 때 예금금리는 그 절반 수준인 0.53%포인트 인상(인하)되는 데 그쳤다. 대출금리는 0.58%포인트 움직였다. 즉 콜금리가 1%포인트 움직일 때 순이자마진 변동폭은 0.05%포인트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따라서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때 은행 수익성 악화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을 제약요인으로 고려할 필요는 없다”는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