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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SDI 해외 에너지저장장치 호조, 전영현 국내 회복 기대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7-28 14: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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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늘어나자 집중적으로 공략한 성과를 봤다.
 
[오늘Who] 삼성SDI 해외 에너지저장장치 호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국내 회복 기대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국내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로 성장세가 멈췄는데 정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삼성SDI 2분기 실적을 보면 에너지저장장치를 비롯한 전지사업 매출은 1조19187억 원으로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늘었다.

전기차배터리 매출이 감소한 점을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에너지저장장치부문의 성장세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은 미국 전력용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매출이 증가했다”며 “여러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도 해외판매가 크게 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장치를 말한다. 발전시설, 건축물 등에 주로 쓰인다.

당초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17년 8월부터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뒤 위축됐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장치시장은 2018년 5.6GWh 규모에서 2019년 3.7GWh 수준으로 줄어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2%에서 23.1%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전 사장은 해외를 공략해 왔다. 그는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는 해외 에너지저장장치에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공백을 해외매출로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에너지저장장치사업 매출의 해외비중은 2019년 50%에서 올해 70%로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급성장하는 신재생에너지시장을 눈여겨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8일 750억 유로(105조5천억 원가량) 규모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을 발표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2024년까지 4GW, 2030년까지 40GW 규모의 친환경 수소 생산설비를 갖춘다는 것이다. 

미국도 해상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에너지사업 자문업체 JYL컨설턴트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500억 달러(60조 원가량)를 투입해 해상풍력 발전량을 21.9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발전량이 불규칙한 풍력발전, 태양광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기를 저장해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에너지저장장치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규모는 2020년 20.6GWh에서 2025년 93.0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35조 원 수준의 시장이 형성된다고 내다봤다.

전 사장은 국내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반등을 바라보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육성책을 최근 내놓은 만큼 삼성SDI 등 에너지저장장치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삼성SDI는 "우리나라도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2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이 커져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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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허은기 삼성SDI 전무가 2019년 10월23일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후속조치에 따른 비용부담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SDI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1천여 곳에 2천억 원 규모 특수소화시스템을 설치해 왔는데 6월 들어 10여 곳만 남겨놓고 모두 설치를 마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 선제적 안전성 강화조치가 상반기로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신규 주문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를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삼성SDI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2019년 10월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를 방지하는 소화시스템 시연회가 열렸을 때는 직접 참석해 장비의 안전성을 설명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올해 3월 한국전지산업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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