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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동걸,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정몽규 요구에 진퇴양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7-27 13: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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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재실사 요구에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자니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파기의 명분을 주게 되고 받아들이자니 자칫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고도 본전도 못 찾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요구에 진퇴양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한다.

이에 앞서 2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보도자료를 통해 12주가량 재실사를 실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정몽규 회장의 의도를 놓고 업계의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지금이 항공업황이 가장 불확실한 시기인 만큼 의사결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코로나19 진행 과정을 더 지켜보고 업황 회복 여부나 시기 등에 맞춰 인수조건을 다시 조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계약 무산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시각은 더 넓게 자리잡고 있다. 법정 다툼에 들어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보도자료에서도 엿볼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요구하는 것은 계약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해제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게 현재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 회장에게 거래를 계속할 의사가 있다면 보도자료를 내는 대신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했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그동안 이동걸 회장이 여러 차례 직접 만나자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음에도 또 다시 기습적으로 주말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실을 볼 때 더 이상 거래 성사라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호적으로 대화를 이어갈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선택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몫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을 겨냥해 보도자료를 배포하긴 했지만 실제 거래의 주도권은 채권단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걸 회장으로선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재실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HDC현대산업개발에게 계약 파기의 명분을 주게 된다. 재실사를 거절하면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은데 재실사를 제안한 쪽이 HDC현대산업개발인 만큼 이를 거절한 쪽이 책임을 지는 모양새가 된다.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인다 해도 문제다.

12주가량의 재실사를 받아들이면 계약 성사 여부가 11월 말까지 불투명하다. 그 때까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확실성 속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작된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 있어 수혈이 시급하다.

최악의 경우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에 끌려다니고도 계약이 무산되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다. 재실사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여러 구실을 들어 계약 파기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 파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정부에게 대규모 자금지원을 요구하는 등 인수조건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유리하게 바꾸려 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나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모두 12주의 재실사를 받아들인다 해도 유리할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실사 이후 인수 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어 딱히 손해보는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요구를 놓고 진정성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요청한 사항을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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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현
아시아나주식 가지고 있는데
넘 궁금합니다 매도를해야되나요?
   (2020-08-03 18:5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