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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SK바이오팜 주가 어디까지 갈까, 조정우 항암제도 도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7-2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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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팜 주가, 직판체제 성공에 달려있다

SK바이오팜의 향후 주가는 직판체제 성공에 달려있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5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출시했다.

엑스코프리는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접판매된다. 이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제약사들이 미국 유통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국내 신약은 수퍼항생제 ‘테디졸리드’ 등이 있었지만 신약을 직접 파는 것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엑스코프리와 같은 뇌전증 치료제는 취급하는 전문의가 한정돼 직판체제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뇌전증을 다루는 전문의는 1만 명, 뇌전증 전문센터는 약 200곳이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지 영업인력 110여 명이 담당 신경과 전문의를 직접담당한다.

뇌전증은 발작을 일으키는 신경성 질환이다. 세계 환자 수는 약 6500만 명, 시장 규모는 7조 에 이른다. 미국 뇌전증치료제시장은 2024년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엑스코프리로 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경쟁약품인 빔팻은 매년 매출 1조5천억 원가량을 내고 있다.

◆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의 시장 안착에는 시간 필요해

하지만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뇌전증 치료제와 같은 중추신경계 약물은 최고매출 시점에 도달할 때까지 약 10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매년 2천억 원 이상 나가는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등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엑스코프리도 올해 매출이 600억 원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목표치인 1조 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아직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은 성인 대상 부분발작에 그친다. 또 미국 보험사와도 40% 정도만 계약을 마쳤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마케팅 활동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올해 SK바이오팜의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해 2019년 미국에 출시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도 시장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노시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약 24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 30%가량 감소했다.

조정우, 뇌전증 신약 이을 항암제 개발에 도전한다

조 사장은 뇌전증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뇌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영역을 항암제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뇌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조 사장은 “SK바이오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엑스코프리 다음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며 “2년마다 신약 하나씩 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뇌암은 현재까지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

기존 항암제가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혈관은 일반혈관에 비해 조직구성이 훨씬 촘촘해 약물이 뇌 속으로 전달되기 어렵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뇌암 신약은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을 개발할 때 뇌혈관장벽을 투과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 기술을 뇌암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폭발적 관심 이끈 SK바이오팜 상장, 바이오 대장주 될까

SK바이오팜의 상장은 투자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이끌었다.

7월2일 상장된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가 결정된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인 종목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7월6일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약 17조 원까지 오려며 포스코와 KB금융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사주를 받은 SK바이오팜 직원들은 많은 시세차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주가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치며 7월6일 기준 임직원 1인당 평균 우리사주 평가차익은 약 20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다만 우리사주는 1년 동안 보호예수 대상으로 묶여있어 당장 현금화할 수 없다.

SK바이오팜 주가는 현재 다소 상승세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더불어 제약바이오 대장주로 자리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7월21일 종가기준 약 14조 원에 형성돼 있다.

당초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5조 원에서 최대 10조 원 정도로 평가했는데 이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의 미래 성장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시총이 40조 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차이가 큽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상장 초기와 비교하면 SK바이오팜은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했을 때는 시가총액이 10조 원 정도였다. 셀트리온이 2000년 코스닥에 입성했을 때는 1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 SK바이오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차별화

일각에서는 신약 개발 위주의 SK바이오팜이 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뛰어넘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신약 2종을 허가받았다.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이 주력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차별화된 것이다.

신약은 특허기간이 있다. 이 때문에 SK바이오팜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바이오시밀러를 만드는 기업보다 훨씬 가파른 실적 상승을 보일 수 있다.

증권가는 SK바이오팜이 신약 허가로 바이오텍의 ‘죽음의 능선’을 통과했다고 본다. 따라서 중장기적 가치상승을 기대해 볼만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을 경쟁 글로벌 제약회사인 벨기에 ‘UCB’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UCB는 현재 세계에서 매년 매출 1조5천억 원을 내는 뇌전증 치료제 ‘빔팻’을 판매하는 곳이다. UCB는 빔팻 외에도 뇌전증 치료제 3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UCB는 처음에는 화학, 필름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축적한 자금으로 2005년 제약바이오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뒤 유럽 대형 제약사인 셀텍, 슈바르츠 등을 인수하면서 현재는 연매출 6조 원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기준 매출이 1238억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수년째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 사장도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제약바이오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는 “UCB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제약사업을 확장해 왔는데 SK바이오팜도 유사한 경로를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바이오팜의 성장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정우, SK그룹 바이오사업 주춧돌 세우다

조 사장은 미국 텍사스 A&M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연구자 출신 CEO이다.

2004년 SK라이프사이언스 랩장으로 영입되면서 SK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조 사장은 SK그룹 바이오사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산증인이다.

조 사장은 SK바이오팜의 뇌전증과 수면장애 등 2개의 신약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 공으로 2020년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직판을 진행하는 것도 조 사장의 판단이다.

조 사장은 미국 직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SK 브랜드를 미국 시장에 널리 알릴 기회’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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