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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배터리소재도 확장, 범삼성 오너 조연주체제 실적호조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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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이 반도체소재를 넘어 배터리소재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사장의 합류 이후 본격화된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솔케미칼 배터리소재도 확장, 범삼성 오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644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연주</a>체제 실적호조
조연주 한솔케미칼 사장.

19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한솔케미칼이 자회사 테이팩스를 통해 진행하는 2차전지 음극재 및 양극재의 점착제(바인더)사업은 실적 기여도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이팩스는 테이프와 접착제 제조사로 조 사장이 한솔케미칼 경영진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인수합병을 지휘한 회사다.

기존의 접착제 제조능력을 활용해 반도체용 점착제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뒤 배터리소재용 점착제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용 점착제의 높은 수익성을 고려하면 이익 증가세는 매출 증가세보다 빠를 수 있다”며 테이팩스의 2차전지용 점착제사업이 2019년 50억 원에서 올해 150억 원, 2021년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케미칼은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국내에서 포스코케미칼만이 유일하게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다.

한솔케미칼이 도전하려는 음극재는 실리콘계 음극재다. 흑연계 음극재보다 전력용량이 크고 더 빠른 충전도 가능하게 만드는 소재다.

한솔케미칼은 음극재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삼성그룹과 손을 잡았다.

한솔케미칼이 생산할 실리콘계 음극재를 삼성SDI가 배터리에 탑재하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한솔케미칼에 실리콘계 음극재의 생산기술을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은 본업인 반도체소재의 성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2차전지 바인더와 음극재 등 신규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며 “한솔케미칼의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올해보다 내년에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연주 사장이 한솔케미칼에서 인수합병과 신사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의 역할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한솔그룹이 범삼성가로 묶여있는 만큼 한솔케미칼과 삼성그룹의 협력관계에서 조 사장이 윤활유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장손녀로 범삼성가 4세다.

전문경영인인 박원환 한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하기 쉽지 않은 현안을 오너경영인인 조 사장이 도맡으며 한솔케미칼의 실적 개선세에 날개를 달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사들이 있는 만큼 반도체소재사업은 안정적 이익 창출이 어느 정도 담보된 사업으로 여겨진다.

한솔케미칼도 과산화수소나 실란계 가스 등 반도체소재사업을 앞세워 실적 개선세를 유지해 왔다.

조 사장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배터리소재시장 진입에 이어 사업 다각화까지 추진하는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TSR, 일본 후지경제연구소,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의 자료를 종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303만 대에서 2030년 2187만 대까지 급증한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수요도 이와 비례하는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소재업계 한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이 실리콘계 음극재의 양산에 이른다면 배터리소재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일 뿐 아니라 점착제와 음극재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확실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조 사장이 한솔케미칼의 본업인 반도체소재사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한솔케미칼은 반도체소재 생산회사 하나머티리얼즈의 특수가스부문 사업을 143억 원에 양수하고 자회사 솔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조 사장이 사업 양수도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머티리얼즈는 모두 10종 이상의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한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솔케미칼의 기존 과산화수소 공급망을 활용해 반도체용 특수가스시장 진입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2015년 한솔케미칼 경영진에 처음 합류했다. 한솔케미칼은 이때부터 영업이익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한솔케미칼은 2014년 영업이익 282억 원을 냈는데 2019년에는 영업이익 1114억 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어섰다. 한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339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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