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덕수궁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손잡고 담당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덕수궁을 영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비대면 문화재 관람서비스를 13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앱)인 ‘점프 VR’에 접속하면 360도로 덕수궁을 관람하는 가상현실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13일 덕수궁 석조전 관람 영상 2개를 공개하고 17일에는 대한문, 중화전, 함녕전, 즉조당, 석어당 관련 영상 2개를 추가로 올린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덕수궁관리소는 현장 관람객들의 입장이 제한됐던 곳 가운데 일부를 이번 가상현실 영상에 공개한다.

관람 영상 시청자는 덕수궁 중화전 안 황제가 앉았던 자리에서 천장에 있는 용무늬 장식을 자세히 살펴보거나 석조전의 황제 침실에 놓인 영국제 가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덕수궁은 고종 황제의 집무실과 황태자 영친왕의 처소로 쓰였던 궁궐이다. 1897년 국호 대한제국 선포(즉조당), 1905년 을사늑약 체결(중명전), 1919년 고종 승하(함녕전) 등 한국 주요 근대사가 펼쳐졌던 현장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덕수궁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덕수궁 누적 관람객 수는 약 47만 명이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궁과 능의 관람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방현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장은 “코로나19로 덕수궁 관람이 수개월 동안 중지돼 있는데 이번 가상현실 영상을 통해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덕수궁을 관람하고 황제가 거닐던 공간을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비대면시대를 맞아 5G 실감 미디어 기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며 “덕수궁 가상현실 영상 같은 비대면 문화재 관람서비스가 제한적 환경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