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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김옥찬 KB금융 사장 카드로 '1석3조' 효과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10-20 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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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 사장에 KB국민은행 출신의 김옥찬 SGI서울보증 사장을 앉히면서 ‘일석삼조’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윤 회장은 계속 국민은행장을 겸직해 KB금융 전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윤 회장은 또 ‘낙하산 임명’도 피하면서 비은행사업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 김옥찬, 최고운영책임자 맡아

20일 KB금융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함께 맡아 KB금융의 비은행사업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윤종규, 김옥찬 KB금융 사장 카드로 '1석3조' 효과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김 내정자는 20일 “비은행부문의 총괄과 관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은행에서 일할 때 보험, 증권, 국제업무 등 비은행사업을 전문적으로 맡았던 점을 감안해 윤 회장이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회장도 이날 “대우증권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에 앞서 비은행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석이었던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국민은행 증권운용팀장과 방카슈랑스부장 출신으로 부행장 시절 재무관리그룹과 경영관리그룹을 맡았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의 인수후통합(PMI)과 대우증권 인수 추진에 김 내정자의 경험이 크게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회장이 ‘낙하산 압력’도 이겨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KB금융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사장은 그동안 외부인사의 몫으로 간주돼 왔다. KB금융 내부에서 금융당국과 가교역할을 하는 자리로 인식됐다.

김 내정자의 전임자인 김중회 전 KB금융 사장과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은 금융감독원과 기획재정부에서 각각 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사장은 그동안 ‘낙하산 인사’ 논란에 계속 휩싸였던 자리”라며 “윤 회장이 이번에 내부 출신을 앉혀 외풍을 막은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은행장 겸임체제 유지

윤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임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20일 “지금은 은행장을 따로 선임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종규, 김옥찬 KB금융 사장 카드로 '1석3조' 효과  
▲ 김옥찬 신임 KB금융지주 사장 내정자.
윤 회장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상당량의 업무를 소화해 왔다. 윤 회장은 은행장을 뽑는 대신 김 내정자에게 비은행사업을 맡겨 KB국민은행에 대한 장악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 계열사 가운데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윤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것은 그만큼 KB금융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는 의미를 지닌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KB금융 사태’ 이후 지배구조 안정화에 힘썼지만 KB금융 내부에서 은행장을 분리하는 것이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윤 회장도 은행장을 계속 맡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에 아직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이 공석으로 남아있다. 일각에서 내년 3월 국민은행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상임감사위원은 공석으로 계속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 업무에 적합한 후보를 찾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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