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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중앙정치 참여 활발, 보수진영에서 개혁보수 주자 몸값 높인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6-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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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새로운 인물을 찾는 보수진영에서 개혁보수 주자로서 몸값을 높여가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인물난을 겪는 미래통합당에서 개혁성향의 원 지사가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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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지사는 최근 들어 중앙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 지사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전까지 제주도정에 전념하며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는데 최근 들어 정국 현안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일이 부쩍 늘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민주당의 국회 원 구성 강행, 백선엽 장군 국립현충원 안장 관련 논란, 남북관계 경색 등에 생각을 밝히고 통합당 정치인들과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원 지사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했는데 이 자리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물론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과 권성동 의원 등 범보수 야권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원 지사는 특강에서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라며 “진보의 아류가 되면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에서 보수색채를 지우며 변화를 꾀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인데 보수의 정체성을 꿋꿋하게 지키면서도 개혁보수 주자로 앞장서겠다는 선언으로도 읽힌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 지사는 보수세력의 대선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었다”며 “원 지사의 강연은 보수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 명강연”이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장 의원의 평가처럼 통합당에서 원 지사를 향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5월 동아일보가 통합당의 초선 국회의원(당시 당선인) 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음 대선후보로 원 지사를 꼽은 사람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4명), 오세훈 전 서울시장(4명), 유승민 전 통합당 의원(3명), 홍준표 무소속 의원(1명)을 모두 앞섰다. 

원 지사가 보수 진영 내에서 참신성과 정치력을 고루 갖춘 드문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음 대선주자로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잇따른 선거 패배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젊고 새로운 인물을 보수진영의 간판으로 삼아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새로운 인물 가운데 정치경험과 지지기반을 고루 갖춘 인물은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보수진영에서 대표적 개혁성향 소장파로 꼽히면서 정치적 무게감도 있는 원 지사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한나라당 시절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정병국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과 함께 이른바 ‘남원정 트리오’로 불리며 당내 소장파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원 지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소장파를 대표해 출마해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3위를 한 적도 있다.

현재 소장파 가운데 정치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이 원 지사 외에 거의 없다는 점도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남원정 트리오를 봐도 남 전 지사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정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통합당 공천에 배제돼 출마 기회를 잃었다.

원 지사는 정치경력도 화려한 편이다. 서울 양천갑 선거구에서 3번 당선된 경력이 있고 제주도지사도 2번 당선돼 현재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원 지사가 다음 대선주자가 되려면 대중적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정치권 내 원 지사를 향한 기대감과 비교하면 원 지사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범보수 야권인물들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8~9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범야권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원 지사는 3.1%의 지지율을 보인 데 그쳤다.

이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8.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3%,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6.5%,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6.3%, 황교안 전 대표는 6%, 김태호 무소속 의원은 1.6%의 응답을 받았다.

이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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