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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하나 신한 동맹에도 일단은 해외사업 내실 다지기 독자행보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6-08 15: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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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손을 잡은 뒤 우리금융지주의 해외사업 행보에도 시선이 몰린다.

우리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협력을 통한 외형 성장보다 기존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매(리테일)금융사업에 내실을 다지는 등 독자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하나 신한 동맹에도 일단은 해외사업 내실 다지기 독자행보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8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해외사업을 놓고 현지법인과 지점의 수익성 제고 및 내실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더 낮추는 등 저금리기조가 확대되며 은행권의 국내영업을 통한 성장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성장 한계에 놓인 국내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한 것이다. 

신한과 하나 두 금융지주가 '동맹'을 맺자 우리금융지주도 파트너를 찾아 나설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을 놓고 금융권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인수합병 등 외형 성장보다 디지털화와 현지 고객지원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해외사업에서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축은행과 할부금융 등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시장에 진출해 소매금융 고객을 확보한 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는 현지고객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네트워크 확대에 다른 금융지주보다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주요 금융지주 해외 순이익은 신한금융지주 3797억 원, 하나금융지주 2756억 원, 우리금융지주 2240억 원, KB금융지주 471억 원 등 순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해외 네트워크 수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26개 국에 477곳을 보유해 하나금융지주(202곳), 신한금융지주(162곳), KB금융지주(61곳) 보다 2~8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2018년 캄보디아 WB파이낸스 인수 등을 추진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확장에 잰걸음을 내딛어왔다.

우리금융지주는 해외 네트워크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15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디지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베트남에 ‘우리 WON뱅킹 베트남’앱을 출시하고 대출 자동승인 프로세스를 적용한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캄보디아에서도 2018년 연 모바일뱅킹시스템에 결제서비스 등을 적용하는 등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화 영업 활성화를 위한 현지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베트남우리은행을 통해 베트남 민간 교육그룹에 관한 금융지원을 시작했다. 3일 베트남 교육그룹 ‘응웬황그룹’과 비엔화국제학교 신축 시설자금으로 242억 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우리금융지주가 해외사업에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지만 다른 금융지주와 지주사 차원에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커진 몸집을 바탕으로 해외기업을 공동으로 인수하거나 지분을 나눠 사들이는 등 글로벌 영역 확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우리금융지주 혼자 힘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업무협약을 통해 해외진출 협력을 공식화했지만 이전에도 해외진출 때 국내 금융사들 사이에 협력하는 사례는 자주 있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진출 경쟁이 본격화하면 우리금융지주도 다른 금융지주와 협력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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