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찰 고위간부 사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기자 3명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압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일 채널A 이모 기자와 보고라인에 있는 법조팀장 배모 기자, 홍모 사회부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해 이모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취재하면서 회사 내부에 취재 계획과 경과를 어떻게 보고했는지, 그 과정에서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내용 등을 언급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회사측으로부터 이모 기자의 휴대전화 2대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는데 이날 압수수색한 휴대전화는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진 뒤 이모 기자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압수한 휴대전화들을 분석해 채널A 측이 검찰 고위간부와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3월31일 채널A 이모 기자가 신라젠의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취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채널A 진상조사위원회는 5월2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모 기자의 취재와 관련해 "상급자의 지시가 없었으며 취재를 시작한 뒤 편지 발송이나 통화 과정 등은 부서의 차장과 부장에게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보고라인에 있는 기자들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사설업체에 디지털 포렌식을 맡겼지만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3월31일 이전 이모 기자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등은 삭제돼 복원하지 못했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이모 기자의 대화내용, 검찰 고위간부와 통화한 녹음파일 등이 있는지도 다시 확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